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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KS] '통계의 역설' 두산, 1차전 이기면 우승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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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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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 승리=75% 우승...그러나 두산은 0%
두산 우승 4회, 모두 1차전 승리 못하고 우승


[OSEN=한용섭 기자] 단기전에서 1차전 승리는 큰 의미를 갖는다. 어느 감독, 선수든 시리즈 1차전은 반드시 이기고 싶어한다.

과거 사례를 봐도 그렇다. 역대 33차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무승부인 1982년을 제외하고 32번 중 24번이 1차전 승리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비율이 75%다. 1차전을 패하고도 우승한 경우는 8번에 그친다.

김인식 WBC 대표팀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전망하며 "1~2선발의 대결에서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며 1차전 승패에 큰 의미를 뒀다. 두산과 NC는 1차전에 니퍼트와 스튜어트, 필승 카드를 내세운다.

김경문 NC 감독은 27일 고양 스포츠타운에서 팀 훈련을 지켜보며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플레이오프에서 LG에 1차전을 내줬자면, 시리즈 승자가 바뀌었을 수도 있다"며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아야 한다. 1승1패만 하면 성공적이다"고 말했다.

22승 투수 니퍼트가 선발로 나서는 두산은 1차전을 승리한다면, 장원준-보우덴-유희관으로 이어지는 '판타스틱4' 선발진이 차례로 나서 시리즈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 두산은 정규 시즌 종료 후 3주를 쉬고 있어 실전 감각에서 불리하다. 1차전 승리는 순풍에 돛을 단 격이 된다.

반대로 NC가 '천적' 니퍼트를 상대하며 1차전을 승리한다면 1승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니퍼트는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NC 상대로 2경기 16이닝 무실점(평균자책점 0)으로 2승을 따냈다. 올해도 3경기 3승 평균자책점 2.70으로 난공불락이다. 니퍼트가 선발로 나온 경기를 잡는다면, NC의 팀 분위기는 가파른 상승세를 탈 수 있다.

그런데 통계의 묘한 예외가 있어 흥미롭다. 한국시리즈 1차전을 패하고도 우승한 경우는 8번. 최근 3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패배팀이 우승한 이례적인 결과가 이어졌다. 2013년 삼성은 1~2차전을 연달아 패하고 1승3패로 몰렸지만, 두산 상대로 리버스 스윕을 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2014년에도 삼성은 넥센에 1차전을 내줬지만 4승2패로 역전 우승했다. 지난해 두산은 삼성에 1차전을 패했지만, 내리 4연승으로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또 '1차전 패배 후 우승' 8차례 사례에서 두산이 3번이나 기록한 것이 이채롭다. 한국시리즈 우승 통산 4회인 두산은 원년 우승(1차전 무승부, 2차전 패배)를 비롯해 1995년, 2001년, 2015년 우승까지 모두 1차전을 이기지 못하고 정상에 올랐다. 과거를 보면 두산은 1차전 패배가 우승을 향한 좋은 징조였다.

오히려 두산은 1차전을 승리한 2007년, 2008년, 2013년 한국시리즈에선 모두 우승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두산에겐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는 '75% 우승' 통계가 아닌 0%다.

과거 결과대로라면 두산은 1차전을 지는 것이 더 낫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두산은 1차전부터 에이스가 나선다. 패배가 달갑진 않다. 과연 1차전 승리팀은 누가 될까. 1차전 승리팀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까.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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