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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일본은행이 장단기 금리 조작이라는 새로운 금융완화 방식을 도입했다.
그동안에는 시장에 자금을 공급하는 '양적' 금융완화를 시행했다면, 이제는 '금리 조작'을 통해 시장의 자금 공급량을 조정하겠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의하면 일본은행은 21일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나 국채 매입 등을 통해 시장에 대량의 돈을 푸는 틀은 유지하되, 장기금리는 '0% 정도'로 유지하는 정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민간은행이 일본은행에 예치하는 자금 일부에 연 0.1%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은 그대로 동결했다.
일본은행이 장기금리에 주목한 것은, 지난 2월 도입한 마이너스 금리 정책으로 장기금리가 급격히 하락해 연금 운용 등이 어려워지는 부작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장기금리 목표를 0% 정도로 상향 설정해, 장기금리가 마이너스권으로 하락하는 것을 방지하기로 했다.
시장관계자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 도입 이후 장기 금리는 지난 7월에 마이너스 0.3%까지 떨어졌다"면서 "일본은행이 새로운 목표를 도입함으로써 그동안 국채를 샀던 투자가들이 매도세로 돌아서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앞으로 추가 완화가 필요한 경우에는 △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강화 △장기금리 조작 목표의 인하 △자산구입 확대 △자금공급량 확대의 가속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마이너스 금리폭 확대를 추가완화 축으로 삼는다는 것을 명확히 한 셈이다.
또한 연간 80조엔의 국채 매입 페이스(속도)는 유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종래 '80조엔'이라고 규정한 국채 매입 '규모'는 명기하지 않았다. 이제까지의 자금공급량 목표를 사실상 폐지한 것으로, 금융완화의 축이 '양'에서 '금리'로 옮겨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