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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노키아, 스마트폰 시장 복귀…MS는 한발 물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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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의 자존심' 노키아, HMD글로벌·폭스콘 통해 스마트폰 다시 생산키로]

머니투데이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우를 운영체제(OS)로 하는 노키아의 스마트폰 루미아920. 2013년 출시됐다. /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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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휴대폰 시장을 독점했던 '핀란드의 자존심' 노키아가 스마트폰 시장에 복귀한다. 반면 노키아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한발 더 물러난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노키아는 전직 직원이 설립한 헬싱키의 HMD글로벌과 애플의 아이폰 제조사로 유명한 대만 홍하이정밀(폭스콘) 산하 FIH모바일을 통해 스마트폰을 다시 생산한다. 노키아는 직접 생산과 투자를 하는 대신 두 업체에 브랜드와 기술을 빌려주고, 사용료를 받는다.

이에 따라 노키아는 유무선 인터넷 네트워크 장비 업체로 변모한 노키아는 개발도상국의 저가 휴대폰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고급 스마트폰·태블릿 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시장을 뒤흔들 정도의 혁신이 없는 한 스마트폰 시장에 큰 이변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독일 리서치업체 가트너의 아네트 짐머만 스마트폰 담당 애널리스트는 "이 경쟁적인 시장에선 (단순히) 잘 알려진 브랜드 외에 더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면서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시장에 뭔가 흥분될 만한 걸 제공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사였던 노키아는 삼성과 애플에 밀려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하다 2014년 MS에 모바일 사업부문을 매각했다.

현재 고급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과 애플, 화웨이가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1분기 전세계 고급 스마트폰 판매대수 3억3400만대 가운데 절반이 이들 3사의 제품이었다.

아울러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신규수요도 크게 늘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애플마저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13년 만에 첫 분기 매출 감소를 기록해 시장에 '애플 쇼크'를 줬다. 특히 1분기 중국에서 벌어들인 애플 수익은 전년대비 26%나 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MS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한층 발을 뺀다. MS는 HMD글로벌과 FIH모바일에 노키아로부터 인수한 저가 피처폰 사업을 3억5000만달러에 매각하기로 했다.

MS가 스마트폰 사업에 직접 뛰어든 것은 2014년 노키아의 모바일 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부터다. 노키아의 스마트폰 브랜드인 루미아를 가져왔지만 구글 안드로이드폰과 애플 아이폰의 아성을 뛰어넘지 못했다.

결국 스티브 발머의 뒤를 이어 취임한 사티아 나델라 MS CEO(최고경영자)는 2015년 7월 노키아 모바일 사업부를 중심으로 직원 7800명을 정리해고 하고 노키아 자산을 회계상 손실처리했다. 인수 실패를 스스로 인정한 셈이었다.

이후 나델라 CEO는 전략을 수정해 구글·애플과 스마트폰으로 직접 경쟁하기보다 모바일 플랫폼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MS가 가진 주요 소프트웨어를 구글과 애플의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나 iOS용으로 출시하면서 모바일 사용자 기반을 넓힌다는 것이다. 사양이 낮아 윈도우10을 탑재할 수 없는 피처폰을 매각한 것도 이러한 차원으로 분석된다.

하세린 기자 iwr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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