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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게인TV]'피부사' 유준상, 가해자라기엔 너무 슬픈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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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김현민 기자] 유준상이 결국 피리남임을 들키고 체포되었지만, 비판받기엔 슬픈 캐릭터다.

19일, 오후 방송된 tvN '피리부는 사나이'에서 유준상(윤희성 역)의 정체가 밝혀졌다.

과거의 젊은 유준상은 조윤희(여명하 역)를 만나 그로부터 "집이 불에 탔다.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말을 들었다. 이에 유준상은 "미안. 너는 나보다 더 아프겠다"라고 말했다. 유준상은 13년 전 뉴타운 재개발 사건의 진압 경찰, 바로 가해자였다.

헤럴드경제

사진:피리부는사나이


과거 유준상은 조윤희를 위로하며 "그걸 어떻게 고치겠어. 아저씨는 기자가 될 거야. 내가 기자가 되면, 너한테 일어난 일들 세상에 다 전달해줄게."라고 말했다.

죄책감과 정의로움이 뒤섞인 유준상은 그 이후 조윤희를 보호하면서, 한켠으로는 힘의 피해자가 된 인물들의 대변자를 자처했다. 시대가 낳은 괴물 피리남은 힘이 없어 나쁜 권력의 대변자가 된 입장에서, 다시 힘을 가지고 국장까지 올라가는 남자가 되었다. 그는 힘이 없는 사람을 대변하기 위해서 힘을 얻었고, 그들을 위해 싸웠지만 힘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

힘을 위해 힘이 된다, 괴물 때문에 괴물이 된다는 것은 분명 잘못된 면이 있었지만 일견 슬프다. 조윤희(여명하 역)는 그런 유준상의 복수극에 동참하지 않았고, 힘이 없어서 용서하는 것이 아니라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사회를 끌어가려는 경찰이 되었다.

조윤희는 유준상을 향해 "오 팀장님도, 정수경도 그렇게 죽을 사람들이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유준상의 복수극은 정의에서 출발했다지만 관련 없는 피해자들을 낳았다. 인질극을 벌이는 과정에서 인질들도 위험에 처했고, 가해자인 당사자들도 괴로움에 휩싸였다. 유승목(공지만 역)을 비롯 경찰들도 선의의 피해자로 목숨을 잃었다.

이를 지적한 조윤희를 유준상은 끝까지 보호하려 했다. 조윤희는 더 강했다. 유준상은 마음 약해서 아팠고, 어떻게든 자신의 죗값을 정의로 승화하려 했기에 애틋한 눈빛으로 조윤희를 바라보며 제발로 체포되었다. 그는 앵커였던 만큼 자신이 진행하던 뉴스에서 "제가 피리남이다"라고 말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오랜 심리전을 마치고 드디어 체포되는 유준상이었지만, 왠지 그의 뒷모습은 애처롭기까지 했다. 가해자라기엔 너무 슬픈 남자, 유준상의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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