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환영"…비박 "靑, 아직 정신 못차려"
김황식 "아는 바 없다" 말 아껴
김황식 전 국무총리..2016.1.1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 새누리당에서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비박계 일각에서 반대 의사를 표하고 있어 또다른 갈등의 빌미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새누리당 내에선 연일 원유철 비대위 체제에 대한 반발이 이어지자 김 전 총리가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당사자인 김 전 총리는 19일 뉴스1과 통화에서 "당에서 그런 논의가 있는지 모르고 있었다"며 "나중에 상황이 변하면 몰라도 지금은 알고 있는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김 전 총리에 대한 평가는 계파에 따라 시각차를 보였다. 친박계 의원들은 긍정적인 입장을 표했지만 비박계에서는 당을 혁신할 수 있는 역량이 부족하다고 평했다.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인물인 이정현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나와 "원유철 원내대표도 좋고 김황식 전 총리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며 "복수의 인사를 갖고 내부적으로 논의 과정을 통해 걸러내야지 결론부터 내놓고 된다, 안 된다는 식으로 가면 되겠냐"고 밝혔다.
친박계 의원들은 원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직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하는 세력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 친박계 의원은 "비대위원장이 몇 개월이나 한다고 큰 의미를 두냐"며 "이러쿵 저러쿵하는 사람들이야 말로 갈등을 부채질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당이 어려운데 차분하게 도와가야 한다"고 '화합'을 강조했다.
한편 비박계 한 의원은 "김 전 총리는 비대위원장에 맞지 않다"며 "당의 내부상황을 심도있게 아는 것도 아니고 지금 할 수 있는게 뭐가 있겠느냐"고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당 대표를 뽑을 때까지 혁신적 어젠다로 개혁을 이룰 수 있는 사람이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김 전 총리는 역동성이 떨어질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당 지도부가 순식간에 해체되면서 국민들에게 참회하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며 "김 전 총리를 비대위원장으로 하든 또 다른 외부 인사를 뽑든 그 과정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혁신이나 개혁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하는 사람이 혁신경쟁을 통해 원내대표로 뽑힌다면 그 사람이 비대위에 대한 의견을 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이력이 있지만 당 공천관리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거나 지역구 출마설이 도는 등 박근혜정부와 코드가 맞는 인사로 꼽히고 있다.
현 비대위 체제는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까지 유지될 전망이다. 새누리당 전당대회는 6월 초쯤 열릴 예정이어서 김 전 총리 등 거물급 인사를 추대하기에는 재임기간이 너무 짧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song65@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