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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월)

[Oh!쎈 초점]‘태양의 후예’, 안방 집어삼킨 비결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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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소영 기자] 시청률 23.4%, ‘태양의 후예’가 단 3회 만에 쓴 대기록이다. ‘드림팀’이라고 해도 무리가 아닌 배우·연출·극본 라인업으로 방영 전부터 기대작으로 일찌감치 눈도장을 찍긴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그야말로 ‘괴물 드라마’가 따로 없다.

3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일 방송된 KBS 2TV ‘태양의 후예’ 3회는 전국 기준 23.4%를 기록했다. 1회 14.3%, 2회 15.5%에 이어 3회 만에 20%를 돌파하는 이 드라마의 무서운 행보 덕분에 경쟁작들은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시청률 가뭄’이라고 할 정도로 불경기였던 드라마 시장에서, 그것도 평일 심야 드라마가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점은 매우 의미가 크다. 과연 까다로운 시청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태양의 후예’만의 비결은 무엇일까.

# 드라마는 로맨스지 말입니다

구미를 당기는 커플이 하나도 아닌 둘이다. 게다가 두 커플의 매력이 상반되기 때문에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먼저 이름만으로도 두근거리게 만들었던 송중기와 송혜교의 만남은 역시 옳았다. 각각 유시진, 강모연으로 분한 두 사람의 ‘썸’타는 모습이 안방극장에 설렘을 선사한 것. 특히 군인과 의사라는 직업적 특성상의 이유로 자꾸 티격태격하면서도 어느새 꼭 붙어있는 이들을 보고 있자면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갈 정도다.

송중기와 송혜교가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라면, 진구와 김지원은 애절한 멜로다. 뛰어넘기 어려운 신분차 때문에 헤어져야 했기 때문. 특히 모태 군인인 듯 놀라운 싱크로율을 보여주고 있는 두 사람의 연기가 극의 몰입도를 한층 높였다. 함께 서있는 모습만 봐도 가슴 아픈 이들의 로맨스 역시 송중기·송혜교 커플과 다른 매력으로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고 있는 상태다.

# 이게 영화야 드라마야

지난 6월 12일 첫 촬영을 시작한 ‘태양의 후예’는 6개월간 전국 각지와 그리스 등지에서 국내외 촬영을 마쳤다. 또한 제작비로 130억을 투자한 대작으로 풍성한 볼거리를 예고하기도 했다. 베일을 벗은 ‘태양의 후예’는 그 자신감만큼이나 화려한 영상미와 아름다운 배경으로 먼저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비밀’, ‘연애의 발견’ 등을 연출해 그 실력을 인정받았던 이응복 감독 특유의 섬세하고 디테일이 살아있는 연출은 그야말로 안방에서 영화를 보는 듯한 스케일이다. 여기에 엑소 첸부터 윤미래, 다비치까지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OST가 더해지자 시청자들의 보고 듣는 재미 역시 남다르다.

# “되게 특이하네, 되게 설레고”

잘하는 것 하겠다는 김은숙 작가의 자신감이 대사에서 드러났다. “애기야 가자”, “내 안에 너 있다”(파리의 연인),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시크릿가든), “나 너 좋아하냐?”(상속자들) 등 수많은 유행어를 만들어냈던 김은숙 작가는 ‘태양의 후예’에서도 역시 입에 착 달라붙는 대사들로 ‘명대사 제조기’다운 면모를 뽐내고 있다.

특히 유시진으로 분한 송중기가 그윽한 눈빛과 함께 “의사면 남친 없겠네요, 바빠서”, “되게 특이하네, 되게 예쁘고”, “난 태어나서 지금이 제일 설레요. 미인이랑 같이 있는데 불 꺼지기 직전” 등의 대사를 하는 순간은 그야말로 ‘여심 저격’이다.

이처럼 ‘태양의 후예’는 기대했던 것 이상의 재미와 볼거리로 단번에 신드롬을 몰고 있는 중이다. 과연 이 작품의 한계는 어디까지 일까. ‘태양의 후예’가 앞으로 새로 쓸 기록에 모든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KBS 제공 및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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