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톡하는대로'가 정규편성으로 가려면

[OSEN=박소영 기자] MBC가 파일럿 프로그램의 강자다운 면모를 보였다. 7일 첫 방송된 '톡하는대로'가 방송 직후 오래도록 화제를 모으며 정규 편성 가능성을 내비쳤다.

'톡하는대로'는 각 분야의 스타들이 목적지도 계획도 없이 네티즌들의 실시간 SNS로 움직이는 무계획 대리 여행 프로그램이다. 이날 첫 방송에는 윤계상-권율, 유세윤-차오루, MC그리-신동우-노태엽이 출연해 풍성할 볼거리를 선사했다.

세 팀은 각각 춘천, 동해, 대구로 향해 한 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여행을 즐겼다. 목적지는 물론 메뉴 선정, 놀거리 등 '주인님'인 네티즌들이 시키는대로 수행했다.

심지어 대화 주제까지 정해줬다. 유세윤과 차오루는 버스 안에서 "연애 얘기, 웃긴 얘기, 야한 얘기 중 어떤 대화를 나눌까요?"라고 물었고 네티즌들은 당연하다는 듯 3번을 택했다.

윤계상과 권율은 뜻하지 않게 네일아트를 받게 됐다. 짓궂은 누리꾼들의 미션에 잠시 '멘붕'이 왔지만 둘은 순순히 네일아트를 받았다. 각질 제거는 물론 핑크색 매니큐어까지 바르며 특별한 추억을 쌓았다.

변수도 있었다. 10대 팀인 MC그리-신동우-노태엽은 대구까지 가는 차비가 부족해 제작진에게 급히 빌렸다. 특히 두 번째 미션으로 거제에 갔을 땐 늦은 밤이라 10대로서 할 수 있는 게 없어 숙소로 직행했다.

조금씩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었지만 다듬는다면 정규 편성은 떼놓은 당상일 듯하다. 윤계상-권율처럼 9년지기 친구도 좋고, 차오루-유세윤처럼 처음 만난 조합도 나쁘지 않았다. 어떤 조합을 붙여놓느냐에 따라 볼거리는 풍성해질 전망이다.

확실한 룰을 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톡하는대로'에선 제작진이 완전히 뒤로 빠진 채 스타와 네티즌들의 소통으로만 여행이 이뤄졌다. 하지만 아바타들이 주인님에게 100% 의존한 게 아니라 보다 엄격한 규칙이 필요하다.

모처럼 신선한 예능이 전파를 탔다.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당연한 혹은 의외의 '케미'를 기대하게 만드는 본격 리얼 여행 버라이어티다. 설 연휴가 끝나고 재정비해 정규에서 만나길 바라본다. /comet568@osen.co.kr

[사진] '톡하는대로'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