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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MK포커스] 2016년 MLB 해외파들, 천국과 지옥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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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그야말로 ‘풍년’이다. 2016시즌 메이저리그 팬들은 어떤 경기를 봐야할지 몰라 ‘행복한 비명’을 지를 가능성이 높다.

기존에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던 추신수(텍사스) 류현진(LA다저스) 강정호(피츠버그)에 이어 박병호(미네소타) 김현수(볼티모어)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이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했다. 이대호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승격에 도전한다.

어디 그뿐인가. 최지만은 룰5드래프트를 통해 LA에인절스로 이적, 메이저리그 데뷔에 도전한다. 이학주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초청 선수 명단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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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와 류현진은 건강한 복귀가 우선이다. 사진= MK스포츠 DB


이들이 모두 메이저리그에 모습을 드러낸다면, 이는 가장 많은 한국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모습을 드러낸 시즌으로 기록된다. 기존 기록은 2005년 7명. 박찬호(텍사스-샌디에이고) 김병현(콜로라도) 김선우(워싱턴-콜로라도) 서재응 구대성(이상 메츠) 최희섭(다저스) 추신수(시애틀)가 한 시즌에 활약했다.

그러나 장밋빛 전망은 아직 이르다. 주전 선수로서 확실한 입지를 굳힌 추신수를 제외하면 나머지 선수들은 해결해야 할 숙제가 있다. 누군가는 부상을 극복해야 하고, 누군가는 검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글스가 ‘호텔 캘리포니아’에서 노래했던 것처럼, 이곳은 그들에게 천국이 될 수도 있고 지옥이 될 수도 있다.

류현진-강정호, 부상 회복이 관건

류현진은 지난 시즌 어깨 부상으로 단 한 경기도 나오지 못했다. 2011년부터 안고 있었던 어깨 문제가 드디어 터졌고, 결국 모든 투수들이 꺼려하는 어깨 수술을 받았다. 이후 재활에 들어간 그는 이번 시즌 초반 복귀를 목표로 재활을 하고 있다.

이들은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검증된 선수들이다. 부상에서 돌아와 이전 감각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까지는 순조롭다. 스프링캠프 합류를 앞두고 불펜 투구를 소화하는 단계까지 진행했다. 그러나 전력투구 단계가 되어 봐야 재활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진행됐는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다저스 구단은 류현진의 부상 문제에 대해 애매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 다저스는 선발 자원이 풍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그의 복귀를 재촉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정호는 지난해 9월 수비 도중 왼쪽 무릎을 다쳐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왼무릎 반월판과 정강이뼈 골절을 고치는 수술을 받은 그는 4월말 복귀를 목표로 재활을 진행하고 있다.

강정호역시 정확한 재활 상태와 예상 복귀 시기는 본격적인 훈련이 진행돼야 알 수 있을 것이다. 내야수에게는 민감한 부상 부위기 때문에 세밀한 관리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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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에게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에 적응해야 하는 힘겨운 검증 절차가 남아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검증 절차 남은 ‘신인들’

메이저리그에 첫 발을 내딛는 박병호, 김현수, 오승환은 스프링캠프에서 검증 절차를 거쳐야 할 것이다. 이는 류현진과 강정호도 앞서 겪은 길이다. 다행히 이 둘은 소속팀이 많은 인내심을 갖고 이들의 적응을 도왔고, 때마침 부상 등으로 기회가 찾아오면서 연착륙에 성공했다.

박병호와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른 공에 어떻게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다. 이에 대해 박병호는 “사람은 투수가 던지는 공에 적응하게 되어 있다”며 적응 의지를 드러냈다. 김현수는 “연습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직접 붙어봐야 한다”며 시범경기 등을 통해 직접 상대하며 적응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에서 셋업맨 자리를 놓고 경쟁할 예정이다. 셋업맨 자리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 지난 시즌의 오승환은 2014년의 오승환보다 못했다. 세이브는 2개가 더 늘어난 41세이브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은 1.76에서 2.73으로 올랐고, 탈삼진은 66 2/3이닝 81개에서 69 1/3이닝 66개로 크게 줄었다. 시즌 내내 구위 저하 논란에 시달린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

25인 명단 노려라...치열한 생존 경쟁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한 이대호는 마이너리그 초청 선수로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시애틀은 그가 헤수스 몬테로를 대신해 1루 우타 플래툰을 이룰 선수로 보고 그와 계약을 맺었다. 이에 보답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이들과의 인연은 생각보다 짧게 끝날 가능성도 있다.

25인 로스터에 들어가는 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확실한 역할이 없으면 들어가기 어렵다. 백업 야수들에게 허용되는 자리는 보통 4자리다. 이 자리에는 보통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 들어간다. 1루 자리에 우타자가 필요한 경우 보통 외야를 같이 소화할 수 있는 선수를 집어넣는다. 이대호는 1루와 지명타자만 소화하기에 이 점에서는 불리할 수 있다. 타격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

최지만은 에인절스 40인 명단에 포함됐지만, 마이너 옵션이 없는 상태기 때문에 25인 로스터에 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는 지난 2년간 여러 가지 악재 속에서도 트리플A에서 파워를 증명해보였다. 발 수술에서 돌아오는 알버트 푸홀스의 대체자, 혹은 좌타 대타 요원으로서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

이학주는 수비 능력은 인정받았지만, 타격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지금까지 트리플A 문턱을 넘지 못했었다. 새로운 팀에서는 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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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한 이대호는 힘겨운 경쟁을 벌여야 한다. 사진= MK스포츠 DB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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