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3 (토)

추억 소스 얹은 '7080 경양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위크]다이어리알 추천 맛집/팔판동 ‘그릴 데미그라스’]

하나둘 사라졌던 경양식집들이 최근 들어 홍대, 신사동 가로수길, 삼청동 등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경양식은 양식이 일본에 고착화되고 또 우리나라로 건너오며 퓨전화된 외식문화다. 올 초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 문을 연 '그릴 데미그라스(grill DEMIGLACE)' 역시 정통 스타일의 경양식을 선보이는 곳이다.

‘그릴’은 70~80년대만 하더라도 경양식으로 통용되던 단어였다. 여기에 돈까스나 함박스테이크 등에 절대 빠지지 않는 소스인 데미그라스를 합쳐 누가 보아도 경양식집임을 알 수 있다.

Money Today

사진_류승희 기자

꽃가게 아래에 자리한 매장은 전체적으로 화사한 화이트 컬러의 배경이지만 자리 배치나 조명, 소품들로 하여금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그릴 데미그라스의 모든 메뉴는 오너가 손수 만들어내는데 옛 시절 즐겨먹던 돈까스와 함박스테이크가 그리워 직접 연구한 끝에 요리까지 책임지고 있다. 본연의 맛을 내고자 하는 순박함이 동네 특유의 따사로운 느낌과 잘 어우러진다.

무심한 듯 써 내려간 메뉴판에는 옛 스타일 그대로인 메뉴들이 제법 단조롭게 구성돼 있다. 메뉴를 주문하면 곧 모닝 빵과 샐러드를 인원수에 맞춰 내준다. 감자와 양배추 등을 넣고 만든 샐러드는 빵과 곁들여 먹었던 옛 방식 그대로다. 맛은 물론이고 그 모양만 보더라도 추억이 되살아나는 것 같다.

대표 메뉴인 함박스테이크를 주문하면 곧이어 주방에서부터 '착착' 반죽을 치대는 소리가 들린다. 하루치 반죽을 미리 해둔 후 그때그때 주문이 들어오면 즉석에서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이곳의 함박스테이크는 두툼한 두께와 밀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돼지고기, 소고기, 후추, 소금, 넛맥, 마늘, 계란, 양파 등 고루 다져 들어간 것들이 잘 어우러져 뭉쳐있다.

Money Today

사진_류승희 기자

곱게 계란후라이를 뒤집어쓴 스테이크와 위에 종류별로 가지런히 놓인 샐러드도 인상적이다. 비후까스는 소고기 안심을 썰어 하루 내지 이틀간 숙성을 시키는데 고기의 맛이 더욱 좋아질뿐더러 육질도 부드러워진다. 이렇게 숙성시켜 보관한 안심은 조리 직전 소금과 후추로 살짝 간을 하고 튀긴 후 약간의 샐러드와 함께 나간다.

위치 경복궁사거리에서 삼청동 카페골목방향으로 직진 후 브라질대사관을 지나 맞은편 골목으로 진입, 우측 팔판동 어반플라워 지하
메뉴 함박스테이크 2만원, 비후까스 2만5000원, 치킨까스 1만9000원
영업시간 lunch 12:00~14:00 / dinner 18:00~22:00 (월요일 휴무)
전화 02-723-1233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3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창간기획] 한국의 슈퍼리치들
[book]10년 후 부의 미래

이보라다이어리알기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