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살아날 듯 살아나지 않는다. 작은 부분에서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한화가 3연승 기세를 잇지 못한 채 허무하게 패했다. 한화는 지난 21일 대전 LG전에서 8~9회에만 실책 3개를 남발하며 대거 7실점했고 결국에는 2-11 대패를 당했다. 시즌 첫 4연승에 도전하며 7회까지 팽팽한 승부를 벌였지만 무너지는 건 순식간이었다.
8회 투수 마일영의 송구 실책이 시작점이었다. 무사 1·2루에서 양영동의 번트 타구를 잡은 마일영이 1루 베이스커버를 들어온 2루수 한상훈에게 악송구를 범했다. 공이 높게 향했고, 한상훈이 가까스로 점프 캐치했지만 베이스에 발이 떨어진 사이 타자 주자가 살았다. 마일영은 지난 9일 대전 넥센전에서도 9회 런다운 플레이 중 3루로 악송구를 범한 전례가 해다. 같은 실수가 반복된 것이다.
실책은 전염병이라고 했다. 마일영의 악송구를 받은 한상훈은 9회 1사 만루에서 양영동의 2루 땅볼을 잡자마자 홈으로 송구했다. 그러나 수비가 좋기로 유명한 한상훈의 송구가 포수 정범모의 키를 훌쩍 넘었다. 정범모가 껑충 뛰며 미트를 뻗었지만 역부족이었다. 마음이 급한 나머지 공을 잡자마자 홈으로 뿌렸는데 탄착군을 벗어났다. 3루 주자와 2루 주자가 모두 홈을 밟으며 스코어는 2-8로 벌어졌다.
올해 한화는 실책이 42개로 LG(50개)와 롯데(45개) 다음으로 많다. 하지만 어이없는 실책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경우가 많았다. 한경기에서 실책 3개가 속출한 게 무려 5경기로 리그 최다. 전염병처럼 번지는 실책에 너나 할 것 없이 흔들리고 무너진 것이다.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까지 감안하면 더 심하다. 20일 LG전 5회 무사 2루에서 번트 수비 중 한눈 파는 사이 2루 주자의 홈인을 허용했고, 21일 LG전에서도 6회 양영동의 파울이 될 수 있었던 번트 안타 등 집중력과 판단력에서 허점을 드러냈다. 한화가 21일 경기 전까지 6월 16경기에서 7승8패1무로 선전할 수 있었던 것도 6월에 월간 실책이 4개로 리그에서 가장 적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 또 밑독에 구멍이 나버렸다.
한대화 감독은 "베이스 러닝에서 아쉬움이 있다. 수비에서도 실망스런 모습"이라며 답답해 했다. 그러나 단기간에 선수들의 능력이 향상돼 해결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이 문제다. 벤치의 보다 더 정확한 판단과 선수 기용 그리고 격려와 용기만이 실수를 줄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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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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