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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김선우, ML에서 옮겨진 3번째 '진짜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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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전직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이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코리안특급' 한화 박찬호(39)와 '써니' 두산 김선우(35)가 22일 대전구장에서 열리는 한화-두산전 선발로 각각 예고돼 대결하게 된 것이다. 

박찬호와 김선우는 한국인 메이저리거 1세대였다. 박찬호는 한양대 2학년에 재학 중이던 1994년 1월 LA 다저스와 120만 달러에 계약,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가 됐다. 이로부터 약 3년이 흐른 1997년 11월에는 고려대 2학년에 재학 중이던 김선우가 보스턴 레드삭스와 125만 달러에 계약하며 한국인 미국 진출 8호 선수로 박찬호를 뒤따랐다. 

박찬호는 1994년부터 2010년까지 무려 17년을 머물며 메이저리그 아시아 투수 최다승(124승)을 거뒀다. 김선우는 1997년부터 2007년까지 11년을 지내며 메이저리그에서는 13승을 올렸다. 두 투수는지난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4강 신화도 이끌었다. 2007년 새로운 팀을 구하던 박찬호가 유력한 후보 중 하나였던 샌프란시스코에 김선우가 초청 선수로 들어가자 뉴욕 메츠로 팀을 급선회한 일화도 익히 알려졌다. 

김선우는 2008년 먼저 한국으로 돌아왔고, 불혹의 나이가 된 박찬호는 올해부터 한국에서 뛰고 있다. 두 투수의 맞대결은 한국에서 처음이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두 차례 있었다. 이번 맞대결이 3번째 승부. 장소를 고국으로 옮겨 당당히 선발로서 피할 수 없는 진검승부를 벌인다. 

첫 번째 승부는 2005년 9월25일(한국시간) 쿠어스필드. 박찬호가 샌디에이고, 김선우가 콜로라도에 몸담고 있 시절이었다. 선발로 나온 김선우가 5⅔이닝 동안 홈런 3개 포함 11피안타 4볼넷 4탈삼진 7실점(6자책)으로 고전한 가운데 박찬호가 3회 구원등판했다. 당시 그의 구원등판은 2001년 LA 다저스 시절 이후 4년 만으로 2⅔이닝 2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흥미로운 건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는 내셔널리그 소속으로 두 선수가 투타에서도 맞대결을 벌였다는 점이다. 이날 구원등판한 박찬호의 첫 상대 타자가 공교롭게도 김선우였다. 3회 1사 만루에서 김선우는 박찬호를 상대로 초구를 공략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쳤다. 5회 무사 1루에서도 김선우가 박찬호로부터 희생번트를 성공시켰다. 

두 번째 승부는 바로 다음 시즌이었던 2006년 4월10일(한국시간) 펫코파크. 소속팀은 샌디에이고와 콜로라도 그대로였다. 두 번째 대결은 두 투수 모두 구원으로 나왔다. 같은 이닝을 던지지 않았지만 중간으로 같은 경기를 상대했다. 박찬호가 4회부터 6회까지 3이닝 동안 홈런 하나 포함 3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2실점했고, 그가 내려간 7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김선우는 아웃카운트 하나 잡는 동안 안타 2개를 맞고 1실점했다. 

이제 한국으로 무대를 옮겨 3번째이자 첫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박찬호는 11경기에서 3승5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하고 있다. 3승 중 2승을 두산에 따냈는데 평균자책점이 2.03에 불과하다. 올해로 한국야구 5년차가 된 김선우는 12경기에서 2승3패 평균자책점 7.08로 부진하다. 최근 4경기 연속으로 5실점 이상할 정도로 흔들리고 있다. 박찬호는 3연패 이후 실책병이 도지며 분위기가 가라앉은 팀을 살려야 하고, 김선우는 스스로 하루빨리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머나먼 이국땅에서 한국인 메이저리거로 함께 땀 흘린 박찬호와 김선우. 비록 전성기가 지난 나이이지만 고국으로 옮겨와 선발로 첫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전직 메이저리거들의 양보할 수 없는 진검승부가 펼쳐진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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