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대선을 마친 이집트 상황이 계속 이상한 방향으로 꼬여가고 있습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예정됐던 대선 결과 공식 발표를 미루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데 권력 이양을 꺼리고 있는 군부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점곤 기자의 보도입니다.
모르시 후보와 샤피크 후보가 서로 이겼다고 주장하면서 안갯속으로 빠져든 이집트 대선 상황.
이유는 두 후보 측이 제기한 부정 선거 의혹 사례 400건을 조사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린다는 것이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결과를 기다리던 두 후보측은 물론 민주화 혁명 세력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투표를 전후해 군의 권력을 강화하는 각종 조치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군부가 이번에도 배후에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 때문입니다.
[인터뷰:몬테사르 엘 자예트, 이슬람 전문가]
"문제는 군부가 무슬림형제단과 대립각을 세울 것이냐는 부분입니다. 제가 보기엔 모르시 후보의 승리가 명확하기 때문에 조만간 알 수 있을 겁니다."
많은 시민들은 타흐리르 광장에 모여 대선 결과를 예정대로 발표하라며 항의 시위에 나섰습니다.
[인터뷰:아흐메드 노팔, 항의 시민]
"우리는 대선 결과를 발표하고 의회를 다시 열기 전에는 이 광장을 떠나지 않을 겁니다."
군부가 새 대통령에게 권력을 이양하겠다고 밝힌 시점은 오는 30일.
하지만 이번 대선 결과 발표 연기로 당장 이 일정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입니다.
더 나아가 과연 군부가 권력 이양을 하긴 할 것인지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도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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