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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끝판대장' 오승환, 1년 만의 승리투수… 이번에는 떳떳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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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끝판대장' 오승환이 익숙치 않은 경험을 했다. 세이브 대신 승리투수가 된 것이다. 1년여만의 일이다.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은 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팀이 2-4로 뒤진 8회말 등판, 1⅔이닝 무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삼성은 9회 3점을 뽑아내며 5-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오승환은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마무리 투수. 시즌 초반에는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3경기 연속 세이브를 올리는 등 점차 끝판대장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날은 팀이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나서지 않았다. 이날 전까지 열린 이번주 4경기에서 단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는 등 최근 5경기에서 개점휴업 상태였기 때문. 2일 대구 두산전에서 ⅔이닝을 퍼펙트로 막고 세이브를 거둔 것이 마지막 등판이었다.

삼성은 이번주 4경기에서 2승 2패로 승률이 나쁘지 않았지만 한 번은 9회초까지 6-0으로 앞섰으며 다른 한 경기는 12-3 대승이었기에 오승환이 등판할 필요가 없었다.

결국 이날까지 등판하지 않으면 등판 간격이 일주일이 넘어서기에 류중일 감독은 오승환을 2-4로 뒤져 있는 경기에서 내세울 수 밖에 없었다.

오랜만의 등판이었지만 투구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8회말 1사 1루에서 권혁에게 바통을 이어받은 오승환은 첫 타자 김재현을 평범한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이후 다음 타자 정근우를 상대해 제구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며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임훈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감했다.

오승환이 등판했기 때문일까. 경기 양상은 9회들어 180도 달라졌다. 삼성은 상대 수비진 실책을 틈타 3점을 뽑으며 5-4로 역전했다.

경기가 그대로 마무리됐다면 오승환의 이날 투구이닝은 ⅔이닝으로 끝날 수 있었지만 상황은 바뀌었고 오승환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오승환은 9회를 퍼펙트로 마감, 실점없이 경기를 마무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올시즌 첫 승.

마지막 승리는 지난해 5월 20일 두산전으로 1년이 넘었다. 당시 오승환은 팀이 4-3으로 앞선 8회초 2아웃에서 등판, 손시헌에게 홈런을 맞으며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해 맞은 2개 피홈런 중 1개가 당시에 나온 것. 그럼에도 팀이 9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뒀고 오승환은 쑥스러운 승리투수가 됐다. 하지만 당시와 달리 이날은 떳떳한 승리였다.

비록 컨디션 조절차 나선 등판이었지만 오승환은 제 역할을 해냈고 팀은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5할에 복귀했다. 오승환에게도, 삼성에게도 최상의 시나리오로 진행된 이날 경기였다.

[1년만에 승리투수가 된 삼성 오승환. 사진=마이데일리DB]

(문학〓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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