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저, 세터 유광우와 호흡 부족 드러내며 범실 13개 자멸
IBK기업은행, KGC인삼공사 꺾고 선두 도약
"잘풀리네" (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경기. 득점에 성공한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2015.10.20 youngs@yna.co.kr |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현대캐피탈이 독일 국가대표 라이트 공격수 괴르기 그로저가 가세한 삼성화재를 완파했다.
현대캐피탈은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프로배구 남자부 V리그 방문경기에서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0(25-21 25-16 27-25)으로 꺾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추가, 승점 5점으로 대한항공(승점 9점), OK저축은행(승점 9점)에 이어 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반면 그러저의 합류를 터닝포인트로 삼으려고 했던 삼성화재는 3연패의 늪에 빠지며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로저의 국내 무대 데뷔전으로 큰 관심을 끈 경기였다. 독일 국가대표팀에 포함돼 유로피안 챔피언십에 출전한 그로저는 일정을 모두 끝내고 뒤늦게 팀에 합류했다.
그로저는 이날 세계적인 공격수답게 발군의 점프력과 가공할만한 파워, 대포알 서브를 선보였지만, 세터 유광우와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해 단순한 공격으로 일관했다.
또 삼성화재의 서브 리시브까지 흔들리면서 그로저의 눈에 뻔히 보이는 오픈 공격에 현대캐피탈 블로커 3명이 달라붙기 일쑤였다.
결국 그로저는 17점(공격 성공률 35%)에 혼자서 범실을 13개나 저지르며 명성에 걸맞은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팀의 연패와 함께 고개를 숙였다.
이에 반해 올 시즌 '스피드 배구'로 새롭게 무장한 현대캐피탈은 세터 노재욱의 현란한 볼 배급 속에 오레올 까메호(22점), 문성민(18점)이 좌우에서 상대 코트를 폭격하며 그로저 한 명으로 버틴 삼성화재와의 화력 대결에서 우위를 점했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에서 문성민이, 2세트에서는 까메호가 폭발하며 내리 두 세트를 따냈다.
문성민은 1세트에서 8점에 공격 성공률 75%를 기록하며 고비 때마다 뚫어주는 역할을 확실하게 해냈고, 까메호는 그 바통을 이어받아 2세트에서 8점에 공격 성공률 70%를 찍으며 맹활약했다.
승부처는 3세트였다. 삼성화재와 팽팽한 접전을 이어간 현대캐피탈은 23-24에서 까메호의 후위 공격으로 승부를 듀스로 몰고 갔다.
집요하게 그로저에게만 공을 몰아준 삼성화재에 반해 현대캐피탈은 오레올과 문성민을 번갈아가며 활용해 블로킹을 따돌렸다. 문성민의 후위 공격으로 26-25, 1점차 우위를 잡은 현대캐피탈은 그로저의 오픈 스파이크가 아웃되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앞서 같은 곳에서 펼쳐진 여자부 경기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IBK기업은행이 KGC인삼공사를 세트 스코어 3-1(25-16 27-25 18-25 25-13)로 누르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던 KGC인삼공사는 2전 전패에 그치며 올 시즌에도 부진을 이어갔다.
서브 리시브와 디그 등 수비에서 비슷한 경기력을 보인 두 팀의 승부는 각 팀 해결사의 결정력에서 갈렸다.
IBK기업은행의 새 외국인 선수 맥마혼은 198㎝의 장신을 앞세운 타점 높은 스파이크로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38점에 공격 성공률 50.76%를 찍으며 KGC인삼공사 헤일리(21점·공격 성공률 34.42%)와의 용병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GS칼텍스와의 올 시즌 개막전에서 15점에 공격 성공률은 33.33%에 그치며 완패의 빌미를 제공하고 대성통곡했던 맥마혼은 흥국생명전(19점·공격 성공률 44.11%)을 기점으로 살아나더니 이날 최고의 활약으로 한국 무대 완벽 적응을 알렸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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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실 그로저 (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경기. 삼성화재 새로운 외국인 선수 그로저 범실을 하고 나서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2015.10.20 youngs@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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