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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발칙하게 고고' 이상한 나라에 이상한 선생님? 좋지 아니한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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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스타) 백초현 기자 = '발칙하게 고고'가 색다른 매력의 선생님을 그려내며 공감을 이끌어냈다.

13일 밤 10시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발칙하게 고고'(극본 윤수정 정찬미/연출 이은진 김정현) 4회에서는 아이들의 싸움을 방관하고 오히려 부추기는 남정아(이미도 분)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남정아는 이상한 선생님의 인상을 심어주며 남다른 행보를 이어갔다. 초반 남정아는 아이들에게 치어리딩을 가르쳐주지 않고 만화책을 보며 수업 시간이 끝나길 기다리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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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하게 고고'가 색다른 매력의 선생님 모습을 그려냈다. © News1star/KBS2 ‘발칙하게 고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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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엉뚱 매력은 기존과 다른 숙제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남정아는 아이들에게 서로에 대해 알아오라는 숙제를 내주며 "약점을 알아야 상대의 숨통을 꽉 조일 수 있는 거 아니냐"고 설명했다. 숙제의 의도는 분명 보이지 않는 곳에 따로 있었다. 그는 경쟁 상대로 서로를 대하는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서로를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던 것.

남정아는 또 감정의 골이 깊어 서로를 이해하기 보다는 자신의 입장만 내세우는 아이들을 방치하며 싸움을 부추겼다. 싸움을 통해 묶은 감정을 터트리고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도와주려는 듯 그의 표정은 의미심장했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싸움이 일어나자 그는 이를 놓치지 않고 사진으로 남겨 둔 뒤 기합을 줬다.

기합에서 끝나지 않았다. 남정아는 아이들에게 "씻지 말 것. 함께 식사를 할 것"이라는 조건을 제시하며 여전히 유효한 벌을 내렸다. 그의 남다른 교육 방침은 "미친 거 아니야?"라며 경악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덕분에 아이들은 라면을 먹으면서 웃음을 터트리고 조금 더 가까워졌다.

이상한 나라에 사는 선생님은 남정아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아이들을 끔찍이 위하는 양태범(김지석 분) 또한 이상한 나라에 사는 선생님이었다. 그는 남정아의 뒤태를 훔쳐보며 "뒤돌아 보지마"라고 주문을 거는 것을 즐겼다. 양태범은 선생님의 바람직한 모습과는 다소 어긋나는 부분이 있지만 아이들과 소통하는 유일한 선생님이었다.

그는 다친 김열(이원근 분)과 강연두(정은지 분)이 땡땡이를 치고 돌아오자 버럭 화를 내며 "땡땡이를 칠 거면 연락을 하던가. 그래야 나도 땡땡이를 치지"라고 말했다. 다른 선생님 같으면 벌점을 먼저 줬을 상황에도 그는 아이들을 걱정하며 우스갯소리를 하고 긴장을 풀어줬다.

아이들이 다툴 때도 먼저 달려가 말리려 했고 남정아의 지침에 따르면서도 아이들을 걱정하며 안절부절 못 하는 모습을 보였다.

'발칙하게 고고'는 청춘물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아이들의 성장에 집중한다. 그 과정에서 선생님의 역할은 그 어떤 캐릭터보다 중요하다. 아이들에게 경쟁을 강요하고, 성적이라는 잣대로 아이들을 바라보는 선생님도 분명 존재하지만 '발칙하게 고고'는 새로운 선생님 상을 제시하며 10대 청소년의 고민을 제대로 바라보고자 노력했다.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발칙하게 고고'는 현실과 판타지를 적절하게 섞어나가며 아이들의 성장을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다.
poolchoy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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