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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목)

中-필리핀, 영유권 분쟁 가열…中, 필리핀 여행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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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Today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남중국해 분쟁지역


중국과 필리핀의 영유권 분쟁이 또 다시 극단으로 치닫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필리핀 교민단체가 세계 각국 주중대사관에서 항의시위를 예고하면서 중국은 10일 필리핀 관광을 중단했다.

중국 최대 여행업체인 중국국제여행서비스(CITS)는 필리핀 여행 서비스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CITS에 따르면 필리핀 관광 중단은 중국 관광당국이 필리핀으로 여행객을 보내지 말 것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필리핀 주재 중국인들에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외출을 삼갈 것을 경고했다. 마닐라 주재 중국 대사관은 이날홈페이지 공고를 통해 "되도록 외출을 삼가하고 외출시 혼자 나가지 말 것"을 당부했다.

공고는 "시위대를 만날 경우 즉시 현장을 떠나라"며 "지켜서 시위 현장을 구경하지 말 것"이라고 적시했다. 이어 "필리핀 시민들과 갈등 상황에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저자세로 현지법을 준수할 것"을 요청했다.

필리핀인들이 세계 각국 중국 공관 앞에서 11일 일제히 시위를 벌이겠다고 경고하면서 중국이 필리핀 관광 중단이라는 조치를 내놓은 것이다.

각국 필리핀 교민들은 11일 낮 12시 전세계 중국 대사관과 영사관 앞에서 스카보로섬에 대한 영유권 주장하는 중국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전 세계 국가들의 관심과 지원을 호소할 계획이다.

미국 뉴욕에서는 재미 필리핀 교민단체 지도자 니콜라스 루이스가 반중시위를 이끌고, 필리핀 마닐라에서는 좌파정당 아크바얀이 시위를 주도한다.

특히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과 가까운 정치단체, 시민사회단체들도 마닐라 시내를 가로지르며 중국 정부를 비난하는 가두시위를 벌인다.

이밖에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물론 캐나다와 호주, 이탈리아 등 유럽 등 전 세계 곳곳의 중국 공관 앞에서도 반중 시위가 벌어진다.

중국과 필리핀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은 한달 사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

발단은 지난달 8일 스카보로섬 인근에서 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 8척을 필리핀 해군이 발견하면서부터다.

당시 필리핀군은 스카보로 해역인근의 최대 해군함정 '그레고리 델 필라'호를 급파해 중국 어선을 나포하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이내 나타난 중국 해안 경비선 두 척이 자국 어선 앞을 막아서면서 필리핀과 중국 해군이 수일간 대치전을 벌였다.

양국 군함이 모두 분쟁지역에서 벗어나면서 표면적인 갈등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이후 필리핀은 미국과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했고 중국은 분쟁지역 인근으로 해양 경비선을 추가 배치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중국이 필리핀과 분쟁을 벌이고 있는 스카보로섬 해역에 대한 필리핀 어민의 진입금지를 선포하자 필리핀 정부는 미국에 도움을 요청했다.

중국 정부는 9일 스카보로 해역내에 필리핀 어선진입을 금지한다고 선언했고 필리핀에서 수입하는 과일 검역도 강화했다. 또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는 9일부터 남중국해 심해유전에서 시추작업을 시작했다.

게다가 중국 관영 인민일보는 필리핀과 전쟁불사를 시사하는 논평까지 게재했다. 신문은 “참고도 참을 수 없다면 더 이상 참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필리핀 역시 미국과 합동군사 훈련을 강화하면서 맞불작전에 나섰다. 미국 역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필리핀과 공조가 필요하기 때문에 필리핀의 친미 행보는 가속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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