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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프로배구] 흔들리는 '삼성천하'…벼랑 끝 돌파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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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에 2연패, 레오 컨디션 회복과 리시브 안정이 시급

뉴스1

OK저축은행 선수들이 3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15 프로배구 V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 삼성화재와 OK저축은행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15.3.3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눈으로 보고도 쉽게 믿을 수 없는 충격적인 결과다. 남자 프로배구 최강으로 꼽히는 '디펜딩 챔피언' 삼성화재가 안방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2연패에 빠졌다.

V리그 통산 9번째 우승이자 8연패에 도전하고 있는 삼성화재가 막내 구단 OK저축은행의 패기에 휩쓸리며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삼성화재는 30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4-15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챔프전 2차전에서 0-3(22-25 20-25 20-25)으로 완패를 당했다.

아마 시절을 포함해 19년 연속 챔프전을 치르고 있는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도 적잖이 당황하는 기색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신 감독도 "10년 동안 갖고 있던 삼성화재 밑천이 바닥났다"면서 "해줄 선수가 없으니 선수들이 불안해하고 리시브가 안 된다. 레오의 컨디션이 좋지 않으니 선수들이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큰 문제는 그 동안 삼성화재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혔던 서브 리시브 등 기본기에서 OK저축은행에 완전히 밀렸다는 점이다.

삼성화재는 2차전에서 리시브 성공률이 41.79%에 불과했다. 믿었던 류윤식, 고준용의 서브 리시브 성공률이 40%도 되지 않았다. 고준용이 33%, 류윤식이 38.88%를 기록했을 정도로 경기 내내 서브 리시브가 흔들렸다. 제 아무리 최고의 세터인 유광우가 있다고 해도 리시브가 안정되지 못하니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OK저축은행은 리시브가 완벽에 가까웠다. 팀 리시브 성공률이 78.57%에 송희채는 35개의 리시브 중 32개를 완벽하게 이민규 세터 머리 위로 올렸다. 성공률이 무려 91.43%다. 여기에 리베로 정성현도 리시브 성공률이 80%나 됐다.

무엇보다 삼성화재가 3연승으로 대역전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선 리시브 불안에서 벗어나야 한다. 심리적으로 쫓기고 있는 삼성화재는 우승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

뉴스1

OK저축은행 시몬(오른쪽)이 3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15 프로배구 V리그 챔피언 결정전 2차전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레오의 공격을 블로킹 하고 있다. 2015.3.3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여기에 삼성화재의 믿을 구석인 레오의 컨디션 회복도 필수적이다. 1차전에서 다소 흥분된 표정으로 15개의 범실(34득점)을 기록했던 레오는 2차전에서도 21득점을 올렸지만 공격 성공률 43.9%에 범실이 10개나 됐다.

정규리그에서 레오가 기록했던 56.89%에 비하면 초라한 수치다. 삼성화재로서는 어떻게든 레오가 몸 상태를 끌어 올려야만 반격에 나설 수 있다.

2005년 V리그가 생긴 뒤 10시즌 동안 8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명문구단 삼성화재가 반격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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