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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제라드 고별전] 현역 사이 활약한 앙리-캐러거, 클래스는 영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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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2006년 3월, 현역 시절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캐러거(좌)와 앙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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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했지만, 현역 선수들 사이에서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제라드의 고별전에서 활약한 티에리 앙리(38)와 제이미 캐러거(37)의 이야기다.

그라운드를 밟지 않은지 꽤 시간이 됐지만, 둘은 이날 경기서 선발로 나섰다. 앙리는 팀 제라드의 공격수로, 캐러거는 팀 캐러거를 이끄는 주장으로 나섰다.

앙리는 시작부터 활발히 움직였다. 그러나, 오래 뛰지 않은 몸이 처음부터 잘 움직여질리가 없었다. 전반 2분부터 슈팅을 날렸지만, 맥없이 넘어졌고 공은 마치 '동네 축구'에서나 볼 법하게 위로 뜨고 말았다. 전반 4분 박스 안으로 제라드의 정확한 패스가 전달됐지만 트래핑이 길어 레이나에게 공을 넘겨주고 말았다.

시간이 지나며 몸이 풀리자, 앙리는 서서히 경기에 녹아 들었고 이내 '명장면'을 연출하기에 이르렀다. 전반 40분 슈팅하는 척 하며 디딤발로 오른쪽 측면에 있던 바벨에게 공을 내줬다. 수비수와 골키퍼 모두 속으며 완벽한 찬스가 나왔다. 비록 바벨의 슈팅은 기대와 달리 골망을 흔들지 못했지만, 전반전 가장 멋진 패스로 꼽을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더욱 압권이었던 이는 캐러거였다. 전반 45분을 소화한 캐러거가 후반 팀 제라드가 꺼내 든 루이스 수아레스-페르난도 토레스 카드에 대응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그러나 캐러거는 이 의문을 깨끗이 지웠다.

어느 리그에 내놔도 굴하지 않을 걸출한 두 공격수를 캐러거가 막아섰다. 그는 이번 경기에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진지한 표정으로 수비진을 지휘하며 쏟아지는 공격을 방어했다. 그의 헌신적인 수비 덕분에 토레스와 수아레스의 골을 기대했던 팬들은 실망감을 피할 수 없었다.

특히나, 캐러거는 90분을 모두 소화하며 마지막까지 팀을 이끌었다. 은퇴하고 축구분석가로 활동하고 있다고 보기엔 믿기 힘든 체력이었다.

고군분투 할 줄 알았던 두 '형님'의 활약상은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말이 절로 떠오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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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축구전문가로 활동 중인 앙리(가운데)와 캐러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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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왕찬욱 기자 reporter_1@interfoot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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