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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어저께TV] ‘압구정 백야’ 이중적인 박하나, 현실적vs가식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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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권지영 기자] ‘압구정 백야’ 박하나가 이주현과 금단비의 사랑을 응원하고 나서면서 또 한 번 보는 이를 놀라게 했다. 내일이라면 싫지만, 일단 밀어 붙이라는 박하나의 조언은 가식적이지만, 너무 현실적이기도 했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압구정 백야’에서는 선중(이주현 분)과 효경(금단비 분)의 사랑을 응원하는 백야(박하나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백야는 효경과 선중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기류를 감지하고, 대뜸 선중이 고백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효경은 “준서 아빠가 되고 싶어 한다”고 답했고, 백야는 반색했다.

백야는 “잘됐다. 선중오빠 만한 사람 드물다. 언니도 싫은 거 아니면 하자는 대로 해라. 못 이기는 체 잡아라. 선중오빠랑 잘 어울리고 보기 좋다는 생각, 몇 번 들었다. 준서한테도 좋다. 홀엄마보다 아빠 있는 게 낫다. 행복한 가정 이뤄 살아야 준서한테도 좋다. 순리에 맡겨라. 선중오빠가 식구들 설득시키면 해라”고 말했다.

효경은 남편이 죽고 홀로 아기를 키우는 상황에서, 미혼의 잘 나가는 화가인 선중의 고백이 부담스러워 머뭇거리고 있다. 백야는 이 같은 고민을 하는 효경에게 자신의 입장에서라면 당연히 반대하겠지만, 당사자가 좋다는데 문제될 것 없다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여 시선을 끌었다. 또 자신을 부모처럼 키웠던 죽은 오빠 영준(심형탁 분), 즉 효경의 남편에 대해서도 미안한 마음을 드러내는 효경에게 “귀신이 뭘 아냐. 알아도 할 수 없다. 죽은 귀신보다 산 사람이 먼저다. 누가 죽으래냐. 아무리 내 오빠래도 사실이다”라고 말하는 냉정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백야는 선지(백옥담 분)와 달란(김영란 분)의 반대에 참고 견디라고 조언했다. 백야는 “인생은 버티는거지 우아하게 품위 유지하며 사는 거 아니다. 조건이 아니라 행복을 따져야 하는 거다. 이슬람고 창시자 무함마드도 25살에 40살 과부랑 결혼해 행복했다. 스스로 처지 따지지 말고 단순하게 생각하라. 언니는 참고 버티는 거 해야 한다. 준서 위해”라고 설득했다.

이날 백야가 보인 행동은 자신의 가족인 효경과 준서를 위해 다른 사람들의 입장을 철저하게 무시한 것으로 백야 캐릭터의 독한 면모를 또 한 번 부각시켰다. 효경과 준서가 보다 편안하게 살기 위해 자신의 친구인 선지의 반대를 뻔히 예상하면서도 결혼을 밀어붙이는 모습은, 선지에게 큰 도움을 받으며 지냈던 백야의 이기적이고 이중적인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어 눈길을 끌었다.

또 자신이 은하(이보희 분)에게 복수하고 있는 이유인 죽은 오빠 영준까지 무시하는 모습으로, 그의 캐릭터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될지 관심을 끌었다. 역시 미망인인 백야가 화엄(강은탁 분)과의 결혼을 정당화하기 위해 스스로를 변호했던 가식적인 모습일지, 혹은 너무 현실적인 조언이라 오히려 불편하게 다가왔던 장면일지는 앞으로의 ‘압구정 백야’ 행보를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jykwon@osen.co.kr
<사진>‘압구정 백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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