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OS 호환성 문제…대리점에 판매 중지 공문 발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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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성구 기자 = LG전자가 지난 7월 출시된 컨버터블PC '안드로이드 탭북'의 판매를 중지했다.
'안드로이드 탭북'(모델명 11TA740-GA50K)은 태블릿 모드와 키보드가 달린 노트북 형태로 전환이 가능해, 필요에 따라 태블릿PC처럼 사용할 수 있고 노트북PC처럼 사용할 수도 있는 '투인원'(2-in-1) 컨버터블PC다. 이 제품의 성능은 LG전자가 지난 1월 내놓은 '탭북2'와 똑같다. 다만 탭북2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8.1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한 반면 이 제품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탭북'은 27.94㎝(11인치) 풀HD(1920x1080) IPS 화면을 갖추고 있고, 4세대 인텔 코어 i5-4200U 프로세서와 4기가바이트(GB) 메모리 그리고 128GB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탑재돼 있다. 제품 가격은 153만원으로 탭북2의 163만원보다 조금 싸다.
그러나 이 제품은 현재 판매하지 않고 있다. OS 호환성 문제로 일부 프로그램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으면서 소비자 불만이 쇄도했기 때문이다. 또 무료로 배포되는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했는데 윈도 OS를 탑재한 탭북2와 가격차가 거의 나지 않는다는 점도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LG전자는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탭북을 더이상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9일 LG전자 관계자는 "안드로이드용 탭북에 OS 호환성 문제가 있어 판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 총판과 대리점들은 "현재 해당 제품은 안드로이드 OS를 삭제하고 윈도 OS를 대신 깔아서 재판매하는 중"이라고 했다. 안드로이드OS 대신 윈도OS를 설치해서 판매하면 '탭북2'로 변신하게 되는 셈이다.
안드로이드 탭북을 사용해본 한 IT전문가는 "전반적인 작동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일부 애플리케이션들이 호환성 문제로 제대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거나 오작동하는 경우가 빈번했다"며 "당초 LG가 북미 수출과 교육 시장을 염두에 두고 안드로이드를 적용한 일체형PC를 선보였는데 반응이 좋아 이를 무리하게 컨버터블PC에 적용한 것이 화근이 된 것같다"고 지적했다.
안드로이드 탭북은 '사용자 선택권을 보장해주는 제품'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지난 7월 LG전자가 야심차게 선보인 제품이다. 출시 당시 LG전자 한국HE마케팅담당 허재철 상무는 "안드로이드 탭북은 고객의 선택폭을 넓힌 제품"이라며 "안드로이드 환경의 장점을 더욱 편리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제품은 LG전자의 바람과 달리 소비자의 선택폭을 넓히기는 커녕 소비자 원성만 키우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j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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