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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가장 비싼 의자예요”…리디아 고 150만弗 ‘돈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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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연장전이 펼쳐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골프장 18번홀.

2차 연장전에서 훌리에타 그라나다(파라과이)가 보기를 범하며 가장 먼저 탈락했고 이어진 3차 연장전.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의 두 번째 샷이 홀 1.5m에 멈춰섰고 완벽한 버디 기회를 잡았다. 반면 리디아 고(17·뉴질랜드) 볼은 홀에서 한참 떨어졌다. 하지만 시간다는 버디퍼팅을 실패했고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어진 4차 연장전. 이번엔 희비가 엇갈렸다. 리디아 고는 안전하게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지만 시간다의 두 번째 샷은 그린 왼쪽 갈대숲으로 들어간 것. 리디아 고는 퍼팅 두 번으로 우승을 확정지은 뒤 포효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리디아 고는 경기 후 “3차 연장 때 ‘져도 이렇게 지는구나’ 생각했는데 시간다가 버디를 놓치면서 내게 기회가 왔다”고 돌아본 뒤 “프로에서 처음으로 치른 연장전인데 마지막 홀을 마치면서 이제 다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기록 제조기’ 리디아 고가 LPGA투어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최종 우승자로 우뚝 섰다. 리디아 고는 대회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만 4개를 잡아내며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연장전에 돌입한 뒤 그라나다와 시간다를 차례로 꺾고 올 시즌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리디아 고는 아마추어 시절인 2012년과 2013년 캐나다오픈 2연패에 성공한 뒤 LPGA투어에 입성한 올해 4월 스윙잉스커츠클래식과 7월 마라톤클래식 우승을 포함해 3승을 거둬들이며 개인 통산 5승을 기록하게 됐다. 시즌 3승은 박인비(26·KB금융그룹),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거둔 승수와 같은 ‘시즌 공동 최다승’이다.

리디아 고는 이 대회 상금 50만달러를 합해 시즌 상금을 208만달러로 늘리며 ‘최연소 누적 상금 200만달러 돌파’라는 새 기록을 썼다. ‘신인 최초’ 시즌 상금 200만달러 돌파 기록이기도 하다.

리디아 고가 우승 퍼팅을 확정지은 뒤 환하게 웃은 이유는 단순히 우승과 우승상금 때문이 아니다. 이 대회에는 무려 100만달러에 달하는 보너스가 걸려 있었기 때문. ‘레이스 투 더 CME 글로브’에서 3위에 오른 리디아 고는 이 대회 우승으로 단숨에 1위로 뛰어오르며 ‘1000만달러 돈방석’에 앉았다. 우승상금과 보너스를 포함한 금액은 무려 150만달러(약 16억7000만원). 물론 보너스는 상금랭킹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리디아 고가 이 대회 우승 한 번으로 받은 150만달러는 2014 LPGA투어 시즌 상금랭킹을 5위로 마감할 수 있는 엄청난 금액이다.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이 25개 대회를 뛰어 146만9904달러를 벌어 상금랭킹 5위에 올라 있다. 리디아 고가 이번 대회 우승상금과 보너스만으로도 유소연을 제치고 LPGA투어 시즌 상금랭킹을 5위로 마감할 수 있는 것. 리디아 고는 올 시즌 상금과 보너스를 합쳐 300만달러 넘게 벌었다.

리디아 고는 “100만달러 현금을 이전에는 본 적이 없다”며 “데뷔 첫해인 올 시즌은 정말 롤러코스터 같았는데 배운 게 참 많았다. 내년에도 재미있게 골프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17세 나이에 받은 17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상금을 어떻게 쓸까. 리디아 고는 “너무 큰돈이다. 원래 한꺼번에 많이 쓰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저축할 예정”이라며 “그래도 가장 먼저 지금껏 고생 많으셨던 엄마에게 비싼 가방을 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LPGA투어 데뷔 첫해에 리디아 고가 거둔 성적은 전혀 ‘루키’답지 않을 정도로 대단하다. 세계랭킹 3위를 꾸준하게 지키고 있고 상금랭킹도 루이스, 박인비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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