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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프로농구][종합]산소 같은 남자, 주름 생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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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상민(42)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2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72-74로 패했다. 마지막까지 끈질기게 따라붙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로써 삼성은 3연패에 빠지면서 1승5패, 최하위로 내려갔다.

경기를 앞두고 이상민 감독을 비롯해 박훈근, 이규섭 코치의 표정이 어두웠다. 외국인선수 키스 클랜턴의 전력 이탈 때문이다. 클랜턴은 왼발 부위 골절로 팀을 떠났다.

빈약한 국내선수 라인업 때문에 그나마 외국인선수들에게 기대했던 삼성으로서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더욱이 전체 1순위 출신 리오 라이온스의 적응이 더딘 탓에 빅맨 클랜턴에 대한 믿음이 상당했다.

설상가상이다. 이 감독은 이날 급한대로 방경수를 로스터에 넣었지만 큰 의미는 없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단 1경기에 나서 43초밖에 뛰지 않은 신인 배강률도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당장 클랜턴을 대체할 외국인선수를 구하기 힘든 게 가장 큰 문제다. 트라이아웃에 지원했던 외국인선수들 상당수가 이미 유럽이나 다른 리그에서 뛰고 있다. 데려오기가 여의치 않다.

이 감독은 "마땅한 대체자원이 없다"며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과거 KBL에서 활약했던 레지 오코사, 애런 맥기, 크리스 알렉산더 등을 언급했지만 이미 전성기가 지난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삼성은 현재 부상 병동이다. 포워드 임동섭과 김동우가 나란히 부상으로 빠졌다. 좀처럼 회복 기미가 없어 전력 보강이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시즌에 자유계약(FA)을 통해 빅맨 송창무를 영입했지만 아직 전력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

10개 구단의 선수 구성을 두고 보면 삼성이 수월하게 대적할 만한 팀은 없다. 모두 버겁다. 기본적으로 포워드에 심각한 균열이 있고, 다른 포지션에서도 전반적으로 처진다.

최근 몇 시즌 동안 선수 영입을 통한 전력 공백을 줄이는데 실패한 결과로 풀이할 수 있다.

다양한 루트로 전력 보강을 꾀하고 있지만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연이은 패배로 인한 자신감 결여와 패배 의식이 자리잡으면서 돌파구를 찾기가 쉽지 않다.

이날 라이온스가 32점 17리바운드, 신인 김준일이 16점 7리바운드로 활약한 장면이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이 감독은 경기 후에 "모비스전에서 연패를 끊어주길 바랐다. 승부처에서 턴오버가 아쉬웠다"면서도 "조직력이 가장 강하다는 모비스를 상대로 마지막까지 끈질기게 잘 싸워줬다. 자신감을 찾았길 바란다"고 했다.

현역 시절, '산소 같은 남자'로 불리며 오빠부대의 중심에 섰던 이 감독이 혹독한 감독 1년차를 보내고 있다.

ero020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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