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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운 좋은 LG, 실수에도 2연승 신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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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문선재 아웃카운트 착각 ‘폭주’에도 상대 실수로 쐐기 득점

NC 에릭 실투 2개는 피홈런… 9회엔 박민우 실책, 추격에 찬물

LG를 향해 ‘우주의 기운’이 몰려드는 것일까. NC 선발의 에릭의 실투는 모두 홈런으로 연결됐고, NC 타자들의 타구는 파울 폴을 비껴가거나 LG 야수의 호수비에 걸렸다. NC 입장에서는 4회 1사 1·3루 때 테임즈의 타구가 2루수 직선타 더블아웃이 되고, 6회 무사 1루 때 조영훈의 타구가 오른쪽 폴을 빗나간 것이 못내 아쉬웠다. 반면 LG는 9회 대주자 문선재의 본헤드플레이마저 점수로 연결되며 2연승 기세를 올렸다.

LG가 비 때문에 이틀 쉬고 22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4-2로 이겼다. 1·2차전을 모두 잡은 LG가 확실한 우위에 올랐지만 준플레이오프가 5전3선승제로 열린 2008년 이후 2승을 먼저 거둔 팀의 시리즈 승리 확률은 50%다. 2010년과 2013년 두산은 2패를 먼저 당하고도 남은 3경기를 모두 따내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 우규민의 강약조절

당초 3차전 선발로 예정됐던 NC 에릭과 LG 우규민이 비 때문에 일정이 꼬이면서 2차전 선발로 나왔다. 에릭이 힘으로 밀어붙이다 홈런 2방으로 무너진 반면 우규민은 고비 때마다 커브와 체인지업을 섞으며 ‘강약 조절’로 NC 타선을 잡아나갔다.

에릭은 1회 선두 타자 정성훈을 상대로 볼카운트 0-2로 앞서나갔고 3구째 바깥쪽 꽉 찬 공이 볼 판정을 받자 순간 흔들렸다. 4구째 던진 146㎞ 속구가 높게 들어가면서 홈런을 허용했다. 4회초 1사 1루에서 스나이더에게 맞은 홈런 역시 141㎞짜리 높은 속구였다.

반면 우규민은 투구수 67개 중 속구 30개, 변화구 37개로 변화구 비중을 높이며 NC 타선을 요리했다. 급할수록 돌아가는 LG 배터리의 승부가 빛났다. 우규민은 2차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 달을 너무 잘 아는 양

NC 김경문 감독과 LG 양상문 감독은 고려대 선후배 사이다. 나이는 김 감독이 세 살 많지만, 학번은 하나 차이다. 둘의 인연은 각별하다.

김 감독을 아주 잘 아는 양 감독의 한 수가 경기 중반 승부처에서 빛났다. LG가 3-0으로 앞선 6회말 손시헌이 볼넷을 골라 나가자 대주자 이상호를 기용했고, 포수 김태군마저 대타 조영훈으로 바꾸는 강수를 썼다. 경기 중반 주전 센터 내야진을 한꺼번에 바꾸는 강수였다. 하지만 이 강수는 LG 벤치의 ‘피치아웃’ 하나로 무너졌다. 1사 1·2루, 대타 권희동 타석 때 3구째 포수 최경철이 피치아웃을 요구했고 3루 도루를 시도하던 이상호를 3루에서 여유있게 잡아냈다. 발야구를 자랑하던 NC의 발이 묶이면서 NC는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날렸다. 7회 2점이 나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도루저지 하나가 결정적이었다.

■ 본헤드플레이가 만든 쐐기 득점

NC가 2-3까지 따라붙은 9회초, LG 문선재의 아웃카운트 착오에 따른 본헤드플레이가 쐐기 득점으로 이어졌다. 1루 대주자 문선재는 이병규(7번)의 내야 뜬공 때 거침없이 2루를 돌아버렸다. 1사였기 때문에 더블아웃이 되는 상황이었다. 주루코치의 외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폭주’한 문선재는 NC 2루수 박민우가 평범한 뜬공을 놓치는 바람에 황당하게도 쐐기 득점을 올리게 됐다. 3-2에서 4-2로 달아난 1점은 결정적이었다. LG 마무리 봉중근에게 2점 차는 여유로웠다.

3차전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경향신문

<창원 |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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