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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텔레그램 대표 "개인 안위 위해 자유 포기하면 모두 놓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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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TV, 파벨 두로프 대표와 e메일 인터뷰]

머니투데이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대표/사진=파벨 두로프 페이스북


카카오톡 감청 논란으로 카톡 이용자들의 사이버 망명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망명 메신저 텔레그램의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독일에 서버를 둔 비영리 메신저 텔레그램의 개발자 파벨 두로프가 팩트TV와 국내 최초로 이메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팩트TV가 공개한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대표의 이메일 인터뷰 전문에 따르면 그는 "돈이 내 인생에서 우선순위였던 적이 없다"며 러시아 최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브콘탁테의 대표를 떠나 독일로 망명한 이유를 설명했다.

두로프 대표는 "어떤 종류의 부동산이나 요트, 차 등을 소유하거나 소유할 의향도 없다"며 "내게 중요한 것은 내가 정직한 사람이 될 수 있는지와 내가 올바르다고 믿는 것을 지킬 수 있는가이다"라고 말했다.

한국의 메신저 검열 논란에 대해 두로프 대표는 "카카오톡이 현재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것으로 안다"며 "카카오톡의 모든 정보가 한 나라의 사법 관할권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에서 브콘탁테를 운영하면서 카카오톡과 비슷한 상황을 겪었기 때문에 다음카카오의 상황을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텔레그램을 물리적으로, 법적으로 여러 나라의 관할로 나눠지도록 설계한 이유도 특정 국가의 정치권력이나 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한국 국민들은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으며 나는 당신들의 성공을 빈다"며 '개인의 안위를 위해 자유를 포기하는 자는 둘 중 어느 것도 가질 수 없고 가질 자격도 없다.'는 벤자민 플랭클린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한국 이용자를 위해서 추가적으로 iOS용 텔레그램과 테스크톱용 버전의 한국어 지원도 서두를 계획이다.

두로프 대표는 "철저한 보안이 보장되는 메시징 서비스가 무료로, 그리고 광고 없이 모두에게 제공될 수 있어야 한다고 확고히 믿는다"며 "텔레그램이 지속가능하면서도 재정적으로 나 자신을 포함해 어느 누구에게도 독립적이기 위해 내년에 몇몇 부가적 서비스 이용을 유료화 하거나 텔레그램 이용자에게 기부 받는 안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파벨 두로프는 '러시아의 마크 저커버그'로 불리는 억만장자이다. 대학 졸업 직후인 2006년 9월, 러시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브콘탁테(VKontakte)를 개발했으며, 보유 자산은 2억600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두코프 대표는 우크라이나 반정부시위 과정에서 시위 주동자의 개인정보를 넘겨달라는 러시아 정부의 요구를 거절하며 갈등을 빚어 왔다. 금년 초 러시아 정부의 정책에 대항해 러시아를 떠난 파벨은 최근 푸에르토리코 동쪽에 위치한 카리브해 국가 세인트 키츠 앤드 네비스에 25만 달러를 기부하고 이 나라 시민권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독일에서 비영리 메신저 재단 텔레그램을 설립하기도 했다.

최광기자 hollim3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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