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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인천AG]다시 뛰는 사재혁 "메달보단 세계 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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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오뚝이 역사' 사재혁(29·제주자치도청)이 명예를 걸고 아시안게임에 나선다. 그의 눈높이는 메달 너머 더 높은 곳에 맞춰져 있다.

지난 2012년 세계선수권대회를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했던 사재혁은 2년 만에 국가대표에 이름을 올렸다. 올림픽에 대한 아쉬움을 떨쳐내고, 실추됐던 명예를 회복하고자 무거운 바벨을 계속 놓치 못하고 있다.

2014인천아시안게임을 꼬박 30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와 이어진 공개훈련에서 만난 그는 강한 자신감에 차 있었다. 뚜렷한 목표 만큼 거침이 없었다. 하루도 빠짐없이 흘리는 굵은 땀방울이 자신감의 근원이다.

사재혁은 "이번 아시안게임의 목표는 단순히 메달이 아니다. 떨어진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 다시 바벨을 잡았다"며 이를 악물었다.

그는 "올림픽 메달리스트 가운데 (장미란이 은퇴하고) 이제 나 혼자 밖에 남지 않았다. 2년 후 올림픽까지 내다보고 있다. 남자니까, 명예롭게 내려오고 싶다"고 말했다.

사재혁은 2008베이징올림픽 남자 역도 77㎏급에 출전, 인상 163㎏·용상 203㎏·합계 366㎏을 들어올리며 금메달을 획득, 한국 역도의 대들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올림픽 2연패라는 청운의 꿈을 품고 출전한 지난 런던올림픽에서 경기 도중 오른 팔꿈치 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입어 꿈을 접었다.

오랜 방황 끝에 선수생활까지 끝낼 생각까지 했던 사재혁은 지난해 플랫폼으로 되돌아왔다. 실업팀에서의 처우도 예전과 달라졌지만 바벨마저 내려놓을 수 없었다.

어렵게 제주자치도청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사재혁은 복귀 후 처음 나간 전국체전에서 3관왕을 차지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77㎏급에서 인상(150㎏), 용상(190㎏), 합계(340㎏) 부문 금메달을 휩쓸었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한 체급을 올려 남자 85㎏급에 도전한다. 체중감량과의 싸움에서 자유로워진 사재혁의 컨디션은 최고조에 올라있다.

그는 "체급을 올린 지 몇 개월이 되지 않았지만 머릿 속으로 그리는 목표 기록은 굉장히 높다"면서 "안 된다는 생각 보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 스스로 자신감을 얻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연습 최고 기록은 인상 150㎏, 용상 190㎏. 세계기록(인상187㎏, 용상 218㎏)과 큰 거리가 있다.

하지만 목표는 높게 잡았다. 인상 175㎏·용상 220㎏·합계 395㎏이다. 특히 주종목인 용상은 세계신기록을 넘어서는 것이 그의 목표다.

사재혁은 "이번 대표 선발전 당시 2차 시기에서 213㎏에 도전하다가 클린 동작만 하고 팔이 아파 그만 뒀다. 정상적으로 성공했다면 3차 시기에 세계신기록을 들어올릴 수 있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어 "이번 아시안게임에 연연하기 보다 리우올림픽까지 염두에 두겠다"며 야심도 감추지 않았다.

"체급을 올려 살을 찌우는 것이 빼는 것보다 힘들다"던 그는 "체중 늘리는 방법에 관해 장미란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재혁은 "예전에는 사람들의 관심을 피하려 했지만 이제는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대회 순간인 9월24일 오후 7시만 바라보고 있다"는 말로 각오를 한껏 드러냈다.

kyusta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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