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어둠 속 펜싱계 비리, 한 학부모의 용기 있는 고발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OSEN=이균재 기자] 9월 19일 개막하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한국 펜싱계에 날카로운 칼끝이 겨눠졌다. 선수를 자녀로 두었던 한 학부모가 펜싱계의 비리를 고발한 것이다.

지난달 29일 교육부에는 한 통의 진정서가 날아왔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님께'라고 시작하는 이 진정서에는 펜싱 선수를 키웠던 한 학부모의 비리 근절을 위한 절규가 그대로 녹아있었다.

이 학부모는 "지난 수십여 년간 온갖 부정부패를 일삼고, 폭언과 폭력 등을 행사하고 있는 서울 소재 대학의 A교수를 철저하게 조사해 바로잡아 주기를 바란다"며 진정서의 서문을 열었다.

그는 "아들이 모 대학 펜싱부 선수로 입학을 한 뒤 A교수가 수 십 차례에 걸쳐 돈과 금품을 계속해서 요구했다"면서 "특히 국제대회나 행사에 참가할 때 학부모들이 돈을 걷어야 한다고 해서 돈을 건넸고, A교수가 착복했다"고 전했다.

또 "만약 돈을 주지 않으면 훈련 중 선수에게 폭언과 기합을 주고 모욕적으로 대하거나 단체전과 참가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면서 "이후 학부모에게 압력을 가해 돈과 금품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A교수가 한국대학펜싱연맹 실무를 총괄하는 전무이사로 재직할 때 연맹이 돈이 부족하니 부회장 자리를 조건으로 수 차례 찬조금을 요구했다"면서 "결국 수천만 원을 건넸고, 행사 때 식비와 술값은 물론 접대비까지 지불했다"고 서술했다. 이 학부모는 A교수에게 건넸던 당시 날짜와 장소가 적힌 800만 원 상당의 수표 사본을 첨부해 증거 자료로 제시했다.

진정서에 따르면 이 외에도 경악할 만한 내용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A교수는 학부모들에게 식사는 물론 술집을 비롯한 룸살롱과 같은 유흥주점에서 접대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가정형편이 어려워 이러한 요구를 들어줄 수 없던 선수들은 정상적인 훈련과 대회 출전도 어려워 대표 선수로 성장하지 못하고 퇴보했다고 설명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이 학부모는 "A교수는 나와 병원 관계자가 친분이 있다는 걸 안 뒤 가짜로 장애등급을 받아달라며 관련 검사 비용을 요구했다"면서 "장애 6등급 판정을 받은 A교수는 지금껏 각종 혜택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dolyng@osen.co.kr [OSEN앱다운로드][야구장 뒷 이야기]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제보및 보도자료 osenstar@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