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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亞게임 뒷문 ‘창용·중근 카드’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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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 소방수·올 세이브 2·3위 불구

평균자책점·피안타율 높아 불안

세계일보

임창용(삼성)과 봉중근(LG)이 책임질 2014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의 뒷문이 불안하다.

지난달 30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LG전.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끝에 삼성이 채태인의 끝내기 안타로 9-8로 제압하면서 승부는 막을 내렸다. 하지만 이면엔 씁쓸함도 묻어났다. 명승부를 연출한 것이 양 팀의 마무리 투수였기 때문이다.

먼저 불을 지른 이는 임창용이었다. 임창용은 삼성이 7-6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손주인에게 초구를 통타당해 역전 투런을 허용했다. 올 시즌 7번째 블론 세이브였다. 이는 리그 최다다.

9회엔 봉중근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봉중근은 9회 말 우완 셋업맨 이동현이 투아웃을 잡아낸 뒤 마운드에 올랐다. 한 타자만 잡아내면 세이브를 추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아웃카운트 하나 잡기란 여간 쉽지 않았다. 이흥련과 김상수에게 연속 안타, 나바로를 고의 사구로 보내 2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이어 대타 김헌곤의 몸을 맞혀 밀어내기로 한 점을 내줬다. 시즌 4번째 블론 세이브. 후속 타자 채태인을 막아내면 팀 패배를 막고 연장으로 승부를 끌고 갈 수 있었지만, 봉중근은 채태인과 14구까지 가는 긴 승부 끝에 안타를 맞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인 데다 각각 21, 20세이브로 이 부문 2, 3위에 올라 있는 임창용과 봉중근이기에 그들의 대표팀 발탁엔 수긍이 간다. 그러나 올 시즌 기록만 보면 고개를 갸우뚱할 만하다.

임창용의 평균자책점은 5.23. 봉중근도 마무리치고는 높은 3.44다. 류중일 감독은 최종 엔트리 발표 때 “우타자는 임창용, 좌타자는 봉중근으로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임창용의 우타자 피안타율은 0.339이고, 봉중근의 좌타자 피안타율도 0.420이다. 류 감독의 마무리 청사진 자체가 잘못됐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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