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수강생 20%씩 줄어… 대지진 이후 더 심해져
서울 주요 외국어 학원의 일본어 수강생이 최근 15~20%씩 줄어드는 등 일본어가 찬밥 대접을 받고 있다. 학원, 대학 등에서 2000년대 이후 영어, 중국어 등 다른 외국어에 밀린 것이다. 특히 지난해 3월 일본 대지진과 방사선 유출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이런 추세는 더 심해지고 있다.
서울 종로구 A어학원은 2007년 이후 일본어 수강생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 어학원 관계자는 "한류 열풍으로 일본인이 한국을 많이 찾던 2003~2006년만 해도 수강생이 반짝 늘다가 2007년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어학원 사정도 비슷하다. B유학원 일본 유학 상담센터의 조모 과장은 "4~5년 전만 해도 한 반을 가득 채웠던 일본어 수강생이 지금은 3~4명 수준에 불과하다"며 "유학을 상담하는 학생도 계속 줄어 앞으로 컨설팅을 계속해야 할지 의문"이라고 했다.
대학 입시나 강좌에서도 일본어 선호도는 떨어지고 있다. 제2 외국어를 졸업 요건으로 정한 고려대는 일본어 과목 수강생이 2004년 1090명에서 계속 감소해 지난해 580명이 됐다. 8년 만에 절반 가까이 줄었다. 김채수 고려대 일어일문학과 교수는 "중국이 부상하고 일본은 정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어에 대한 관심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곽래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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