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머니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데프콘은 '대회'아닌 '축제'…레이싱게임까지"

머니투데이 진달래기자
원문보기

"데프콘은 '대회'아닌 '축제'…레이싱게임까지"

서울맑음 / -3.9 °
[세계 최대 해킹방어대회만 다섯번째인 홍민표 SE웍스 대표, 실리콘밸리 진출도 청신호]

홍민표 SE웍스 대표 /사진제공=SE웍스

홍민표 SE웍스 대표 /사진제공=SE웍스


"데프콘(Defcon)은 대회를 넘어서 '축제'입니다. 다른 해킹방어대회와 차이점도 여기에 있죠. 데프콘 참가자들은 누가 빨리 문제를 풀어서 1등을 차지하느냐에 신경쓰기 보다는 그 시간 자체를 즐기러 오는 분위기에요."

올해까지 총 다섯번째 데프콘 본선에 진출한 홍민표 SE웍스 대표(36)는 데프콘 참석 목적이 '우승'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올해로 22회째를 맞는 세계 최대 규모 해킹방어대회인 데프콘은 우승자를 위한 상금도 없다. 일종의 명예직인 셈.

"대회장에 설치된 큰 모니터에 문제를 가장 먼저 해결한 팀명이 실시간으로 올라와요. 그 이름을 본 경쟁팀들은 짜증을 내거나 '나도 빨리 풀어야하는데'라며 조급해하지 않아요. 박수를 치면서 환호하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데프콘은 해킹방어대회와 관련 포럼 뿐 아니라 실제 각종 게임과 뒤풀이 행사들이 함께 진행된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출발하는 참가자들은 대회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까지 실제 레이싱 게임을 열기도 한다.

이번 대회에는 홍민표 대표가 이끄는 에스이웍크(SEWorks)등 한국에서 5팀이 본선에 진출하면서 화제가 됐다. 본선 진출팀 수는 총 20개다. 라온시큐어 보안기술연구팀과 카이스트 GoN, 코드레드, 해킹포치맥 등이 올해 8월에 열리는 데프콘 본선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국가 대표 화이트해커로 꼽히는 홍민표 대표는 데프콘을 '같은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즐기는 장(場)'으로 설명했다. 참가자들 대부분이 여러 IT업계에서 보안담당자로 일하는 덕분에 글로벌 보안담당자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는 자리기도 하다.

홍 대표는 2012년 12월 SE웍스를 창업, 실리콘밸리에 진출하면서 데프콘에서 친분을 쌓은 보안담당자들도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 등 IT회사 보안담당자로 일하는 사람들도 많다"며 "직접 고객사가 아니어도 업계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다양한 사람을 소개받을 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덕분인지 SE웍스 미국 사업이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홍 대표는 "지난 1년간 실리콘밸리 곳곳을 다니며 '우리 물건 사세요'라고 직접 말하기 보다는 보안 전반에 대한 설명해주면서 우리 상품 중요성을 알리는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입소문으로 상품 수요를 늘릴 수 있는 환경부터 조성한 것.


네트워크를 쌓으면서 상품 현지화를 위한 개선작업도 게을리지하지 않았다. 특히 개발자 중심으로 운영되는 실리콘밸리 회사 분위기를 타고, 홍 대표 본인 뿐만 아니라 18명 직원 가운데 절반이 기술자인 점이 강점이 됐다.

"웹디자인 개발부터 새로운 가격 정책, 서비스 구현까지 현지 반응을 듣고 개선했어요. 사실 처음에는 한국업체 중심의 레퍼런스가 미국에서 인정받지 못해 당황스러웠지만, 이제는 개발자끼리 대화가 통하면 사업계약이 수월해지는 분위기라 도움이 됐죠."

SE웍스의 주력 상품인 '메두사(MEDUSAH)헤어'는 앱 소스코드를 열어 복제하는 것을 막아준다. 아이디어를 빼앗기면 밀려날 수 있는 앱 개발사들을 위한 제품인 것. 소프트뱅크벤처스와 퀄컴에서 총 2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화제가 됐다.


이제 시작이라는 홍 대표는 "미국인 CEO를 고용하거나 학연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 등 다양한 조언도 있었다"면서도 "보안업계 또 개인 소비자보다는 기업용 모바일 보안사업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서 '내 방식'대로 한번 해보고 싶다"며 자신감을 내비췄다.

진달래기자 aza@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