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구례·곡성·장흥 등 전남 대다수 시·군 확산
道 "면역강화" 농식품부 "외부벌 구입 차단"
【무안=뉴시스】송창헌 기자 = '꿀벌 에이즈'로 불리는 낭충봉아부패병(囊蟲蜂兒腐敗病)으로 지난해 전남지역 토종벌이 전멸하다시피 한 상황에서 지난 4월에 이어 11월에 또 다시 집단 폐사가 발생, 한봉 농가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소와 돼지, 닭과는 달리 이동제한 조치가 없는 데다 이상고온 현상까지 겹치면서 발병한 것으로 추정되며, 월동시기 이상 현상이어서 방역 당국 역시 긴장모드로 돌아섰다.
22일 전남도와 한봉 농가들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한봉 농가를 초토화시킨 제2종 가축전염병 낭충봉아부패병이 최근 구례, 곡성, 광양, 장성, 장흥, 보성, 나주 등 7개 시·군을 중심으로 상당수 농가에서 발생하고 있다. 일부 농가의 벌에서는 낭충봉아부패병 양성 반응이 나왔다.
실태조사 결과, 10월 말 현재 2200군(1군은 벌통 4개)에 달했던 생존 토종벌은 11월에 2000군으로 한달새 10% 가까이 줄었다.
전남에서는 지난해 2822농가, 8만3000군에서 낭충봉아부패병 등 바이러스성 괴질이 발생, 216억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서양 종벌을 키우는 양봉 농가의 25%도 피해가 빗겨가지 못했다. 올 들어서도 피해는 이어져 지난 4월 순천, 여수, 보성, 광양, 구례 등 7개 시·군에서 토종벌이 잇따라 폐사해 주의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구례의 한 농가 관계자는 "월동해야 할 시기에 난데없이 수정이 이뤄지면서 죽은 알이 툭툭 떨어지고 있다"며 "이러다간 토종벌의 씨가 마를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상 고온이 1차적 요인으로, 실제 광주와 전남에서는 남풍과 함께 찾아온 고온현상으로 지난달 3일 광주 27.1도, 완도 24.4도, 장흥 26.6도를 기록하는 등 11월 일최고기온 극값을 갱신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지방자치단체가 제공하는 면역강화제에만 의존하는 농가들이 지난해와 같은 토종벌 집단 폐사를 1년 만에 또다시 맞이하지는 않을까 애를 태우고 있다.
이에 따라 농가들은 중국이나 베트남의 사례를 들며 "토종벌 폐사를 막기 위해서는 이동제한 조치를 통한 바이러스 차단이 급선무"라며 당국의 신속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곤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2종 가축전염병 대상으로 지정되긴 했지만 날아다니는 곤충인데다 소·돼지, 닭·오리와 달리 등의 피해 개체수를 계량화하기도 쉽지 않고, 살처분 대상도 아니어서 이래저래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대신 농림수산식품부는 육종사업자들이 우량봉군 확보를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는 과정에서 전염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보고, 내년부터는 외부벌 구입을 원천 차단키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육종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해 우량벌을 찾아 무리하게 이곳 저곳 다니는 것을 막기 위한, 사실상 이동제한 조치"라고 밝혔다.
한편 낭충봉아부패병은 벌의 애벌레가 애벌레가 되기 전에 말라죽는 질병으로 뚜렷한 치료방법이 없고 발병과 전파 원인도 밝혀지지 않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2009년 강원도에서 발병사실이 첫 확인된 후 급속도로 확산돼 전국 토종벌 90% 이상을 폐사시킨 바 있으며, 토종벌 최대 산지인 지리산 일대 전남 구례, 경남 함양, 전북 남원 등지에서는 생존한 벌이 전무할 정도로까지 치명타를 입기도했다.
goodchang@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