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는 5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바이러스·기회감염 학회’에서 캘리포니아 롱비치 밀러어린이병원 의료진이 작년 4월 태어난 지 4시간 된 신생아에 항(抗)바이러스 약물을 투여해 9개월이 지난 지금도 에이즈 음성반응을 확인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6일 전했다.
밀러어린이병원 의료진은 지난해 4월 에이즈 감염 여성이 출산한 신생아에게 출산 직후부터 3가지 항바이러스 약물을 혼합 투여했다. 이 신생아는 생후 6일째부터 에이즈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으며 생후 11개월이 된 지금까지 이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 치료 기법은 지난해 3월 미국 미시시피대 의료팀이 처음 신생아 에이즈 완치 사례를 보고했을 때 밝힌 방법으로, 아직 인체 조직이 완벽히 자리잡지 않은 신생아 상태에서 에이즈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원리다.
이번에 두 번째 완치 사례를 보고한 밀러어린이병원은 앞으로 에이즈에 감염된 산모로부터 태어난 아이 50명을 대상으로 같은 치료 방법을 사용해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가 성공하면 앞으로 에이즈에 감염된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이의 에이즈 치료에 획기적인 새 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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