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1위는 정태수씨 2225억원
올해 새로 공개된 국세 체납자 중엔 한솔그룹 창업주 이인희 고문의 둘째 아들인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이 양도소득세 등 715억원을 체납해 체납액이 가장 많았다.
조 전 부회장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의 외손자로,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의 형이다. 현재 조 전 부회장이 사는 집은 서울 중구 장충동에 있는 아내 명의 주택이다. 지난 9월 서울시 세금징수과 직원이 체납액을 징수하려고 방문한 조 전 부회장 집은 가구나 집기가 거의 없는 상태였다. 그는 당시 세금징수과 직원에게 "재산도 없고 수입도 없으니 세금을 낼 수 없다"고 버텼다.
하지만 옆집과 연결된 문을 열자 옷이 가득한 옷장과 현금이 보관된 금고가 나왔다. 옆집은 조 전 부회장 소유였다가 세금 체납으로 압류돼 공매로 나온 집으로, 그의 매제가 2004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부회장은 아내 명의 집과 한때 본인 소유이던 집을 서로 연결해 사실상 한 채처럼 쓴 것이었다.
조 전 부회장과 비슷한 케이스가 또 있다. 신삼길 전 삼화저축은행 회장은 부가가치세 등 351억원을 체납해 올해 개인 체납자 3위에 올랐고, 전윤수 성원건설 대표는 증여세 224억원을 안 내 체납 순위 8위였다.
고액 체납자 명단 공개가 시작된 2004년부터 지금까지 체납된 세금을 내지 않은 납세자는 이번에 공개된 체납자를 제외해도 1만3500명에 이른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체납된 세금만 22조5000억원을 넘지만 체납자에게서 거둬들인 세금은 2112억원에 불과하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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