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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앞에서도 반군 지역 폭격…재난 뒷전인 미얀마 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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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큰 피해 입은 진앙지 사가잉 지역까지 공격
군부 쿠데타 뒤 4년 넘게 내전…지진 대처 어려운 이유


[앵커]

이렇게 참혹한 상황인데도 미얀마 군부는 반군을 향해 공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사가잉에도 바로 폭격을 퍼부었습니다.

김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붕이 갈기갈기 찢기고 벽돌은 무너져 내렸습니다.

지난 28일 미얀마에 강진이 발생한 직후 공습 받은 북부 나웅초 지역의 모습입니다.


미얀마 군부는 반군부 세력이 장악한 이곳에 폭격을 가했습니다.

반군이 두 주 간 휴전하자고 했지만, 군부는 지금도 반군 장악 지역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지진의 진앙지로 큰 피해를 입은 사가잉 지역도 마찬가지인데, 사상자 수가 얼마나 되는지조차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조성현/만달레이 한인회장 : 들리는 소문으로는 굉장히 심각하다, 여기(사가잉)가. 근데 구조의 손길은 전혀 안 닿는다… 확인할 길은 없습니다. 가까운데도, 다리 건너인데 갈 수가 없으니까.]

군부는 지난 2021년 쿠데타를 일으킨 뒤 이에 반대하는 시민들을 잔인하게 진압했습니다.

이후 민주화 세력이 조직한 시민방위군과 소수민족 무장단체가 군부에 맞서 4년 넘게 내전을 벌여 왔습니다.


현재 반군이 영토의 42%를 장악했고, 군부가 통제하는 지역은 21% 정도로 파악됩니다.

수세에 몰린 군부에게 재난 상황은 뒷전인 셈인데, 긴 내전은 대처도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미얀마인 한국 유학생 : 내전 때문에 죽은 사람도 정말 많고, 저희처럼 어린 사람들은 다 외국에 나가 있는 사람 정말 많거든요. (지진 이후) 인적 지원을 할 수 있는 인력이 정말 없어요.]

국제사회가 지원한 구호 자금을 군부가 무기처럼 쓸 거라는 우려마저 나옵니다.

[톰 앤드루스/유엔 미얀마 인권특별보고관 : (군부가 과거에) 구호가 필요한 지역의 지원을 끊어버린 적이 있습니다. 지원이 미얀마 내부로 갈 수 있게 국제사회가 노력하고 압박해야 합니다.]

[영상편집 배송희 / 영상디자인 신재훈]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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