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잠시 뒤 국회 본회의에선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세 번째 김건희 여사 특검법이 표결에 부쳐집니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이재명 대표의 1심 선고와 맞물려, 정치권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나혜인 기자!
본회의 시작됐습니까?
[기자]
의원들이 속속 본회의장으로 들어가고 있는데 우원식 국회의장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우선 20건 넘는 비쟁점 민생 법안과 기타 안건 등을 표결한 뒤 김건희 여사 특검법은 마지막에 상정될 예정입니다.
다만, 민주당은 대법원장이 추천한 후보가 부적합하다고 판단하면 야당이 재추천을 요구할 수 있는 이른바 '비토권' 조항을 함께 담았습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아침 회의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김 여사와 명태균 씨를 둘러싼 의혹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이제 특검은 국민의 명령이자 역사적 책무가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오늘 구속영장 심사를 받는 명태균 씨를 고리로 특검의 당위성을 부각하는 모습인데, 아침엔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도 작심 발언을 했습니다.
오늘 해외 출장을 다녀오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시장이나 구청장 공천을 언급한 적도 있다며 수사의 핵심은 대통령의 공천 개입 여부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준석 / 개혁신당 의원 : 대통령께서 어느 도당 위원장이 이준석이 말을 안 듣는다고, 대통령에게 읍소해서 저한테 특정 시장 공천을 어떻게 해달라고 한 적도 있고, 검찰이 그런 부분까지 궁금해할지 모르겠지만, 만약 궁금해한다면 일체를 다 얘기할 생각입니다.]
다만 이준석 의원은 자신이 명태균 씨에게 보냈다는 김영선 전 의원 공천 관련 메시지는 현재 남아있지 않고, 당시 당의 기류를 전달해준 것뿐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민주당이 표결을 강행하면 현실적으로 국민의힘이 막긴 어려운 상황이죠?
[기자]
국민의힘은 조금 전까지 의원총회를 소집해 대응 방안을 모색했는데 추경호 원내대표는 나중에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는 말만 남기고 일단 본회의장으로 들어갔습니다.
김 여사 특검법이 본회의에 상정되면 표결에 불참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은 수정안을 마련했다고 얘기하지만 결국 야당이 특검 추천권을 독점하겠다는 눈속임이라며, 가결되면 윤석열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 즉 거부권을 행사해달라고 건의한다는 방침입니다.
김영선 전 의원 공천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은 YTN에 자신은 명확한 기준과 원칙에 따라 공천을 했고 이준석 당시 당 대표와 논의한 적도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특검 대신 여당은 오늘 의원총회에서 한동훈 대표가 김 여사 문제 해법으로 제시한 특별감찰관 추천 문제를 논의합니다.
별도 표결 없이 원내 지도부가 야당과 추천 협상에 나서는 방향으로 정리될 가능성이 큰데 대통령실의 빠른 쇄신을 강조하는 한동훈 대표 측과 친윤계 의원들 사이 온도 차는 여전해 보입니다.
특히 친윤계에선 최근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한동훈 대표 가족과 같은 이름으로 대통령 부부를 비난하는 글이 올라온 것을 두고, 당무감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 이 문제도 의원총회에서 거론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이재명 대표 1심 선고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는데 민주당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아침에 통화한 민주당 핵심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이 대표의 무죄를 확신했습니다.
애초 죄가 될 사건이 아닌데 검찰이 정치적으로 기소했다며, 사법부가 올바른 판단을 내려줄 거라고 기대했습니다.
다만 내부적으론 이 대표가 유죄, 특히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백만 원 이상 판결을 받게 될 경우 어떻게 대응할지, 전략을 모색하는 분위기도 읽힙니다.
이재명 대표는 오늘 김 여사 특검법 표결이 예정된 본회의 참석 이외에는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았습니다.
SNS에는 곧 수원지방법원에서 1심 선고를 받는 배우자 김혜경 씨에게 미안하다는 장문의 글을 적었습니다.
반면 김 여사 특검 공세를 받아온 국민의힘은 대대적으로 역공을 하는 모습입니다.
한동훈 대표는 아침 회의에서 이 대표가 당선무효형을 확정받게 되면 민주당은 지난 대선 당시 보전받은 선거자금 434억 원을 토해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민주당이 이를 오히려 악용해 당이 공중 분해될 수 있다는 일종의 '자해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 다수당인 민주당이 공중분해 될 거라는 일종의 자해 마케팅으로 판사 겁박하고 국민을 호도하고 있습니다. 434억 반환해도 민주당에 500억 가까이 자산이 남는다는 분석이 있었습니다. 당선무효형 나도 공중분해 안 되는 거죠.]
추경호 원내대표는 내일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 대표가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방탄 선동에 나설 것 같다며 아무리 여론을 자극해도 저지른 죄가 사라지는 건 아니라고 쏘아붙였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나혜인입니다.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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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뒤 국회 본회의에선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세 번째 김건희 여사 특검법이 표결에 부쳐집니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이재명 대표의 1심 선고와 맞물려, 정치권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나혜인 기자!
본회의 시작됐습니까?
[기자]
의원들이 속속 본회의장으로 들어가고 있는데 우원식 국회의장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우선 20건 넘는 비쟁점 민생 법안과 기타 안건 등을 표결한 뒤 김건희 여사 특검법은 마지막에 상정될 예정입니다.
민주당이 오늘 통과시키려는 특검법은 수사 범위를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명태균 씨 관련 의혹으로 압축하고, 특검 후보 1차 추천권을 대법원장에게 주는 내용이 핵심입니다.
다만, 민주당은 대법원장이 추천한 후보가 부적합하다고 판단하면 야당이 재추천을 요구할 수 있는 이른바 '비토권' 조항을 함께 담았습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아침 회의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김 여사와 명태균 씨를 둘러싼 의혹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이제 특검은 국민의 명령이자 역사적 책무가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오늘 구속영장 심사를 받는 명태균 씨를 고리로 특검의 당위성을 부각하는 모습인데, 아침엔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도 작심 발언을 했습니다.
이 의원은 김영선 전 의원의 2022년 6월 재보궐선거 공천을 앞두고 당시 국민의힘 대표로서, 명 씨에게 윤석열 당선인의 의중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요.
오늘 해외 출장을 다녀오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시장이나 구청장 공천을 언급한 적도 있다며 수사의 핵심은 대통령의 공천 개입 여부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준석 / 개혁신당 의원 : 대통령께서 어느 도당 위원장이 이준석이 말을 안 듣는다고, 대통령에게 읍소해서 저한테 특정 시장 공천을 어떻게 해달라고 한 적도 있고, 검찰이 그런 부분까지 궁금해할지 모르겠지만, 만약 궁금해한다면 일체를 다 얘기할 생각입니다.]
다만 이준석 의원은 자신이 명태균 씨에게 보냈다는 김영선 전 의원 공천 관련 메시지는 현재 남아있지 않고, 당시 당의 기류를 전달해준 것뿐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앵커]
민주당이 표결을 강행하면 현실적으로 국민의힘이 막긴 어려운 상황이죠?
[기자]
국민의힘은 조금 전까지 의원총회를 소집해 대응 방안을 모색했는데 추경호 원내대표는 나중에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는 말만 남기고 일단 본회의장으로 들어갔습니다.
김 여사 특검법이 본회의에 상정되면 표결에 불참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은 수정안을 마련했다고 얘기하지만 결국 야당이 특검 추천권을 독점하겠다는 눈속임이라며, 가결되면 윤석열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 즉 거부권을 행사해달라고 건의한다는 방침입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명태균 씨와 김영선 전 의원의 과거 공천을 둘러싸고 수사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에서, 특검은 당정 공멸로 가는 길이라는 공감대가 읽힙니다.
김영선 전 의원 공천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은 YTN에 자신은 명확한 기준과 원칙에 따라 공천을 했고 이준석 당시 당 대표와 논의한 적도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특검 대신 여당은 오늘 의원총회에서 한동훈 대표가 김 여사 문제 해법으로 제시한 특별감찰관 추천 문제를 논의합니다.
별도 표결 없이 원내 지도부가 야당과 추천 협상에 나서는 방향으로 정리될 가능성이 큰데 대통령실의 빠른 쇄신을 강조하는 한동훈 대표 측과 친윤계 의원들 사이 온도 차는 여전해 보입니다.
특히 친윤계에선 최근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한동훈 대표 가족과 같은 이름으로 대통령 부부를 비난하는 글이 올라온 것을 두고, 당무감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 이 문제도 의원총회에서 거론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이재명 대표 1심 선고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는데 민주당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아침에 통화한 민주당 핵심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이 대표의 무죄를 확신했습니다.
애초 죄가 될 사건이 아닌데 검찰이 정치적으로 기소했다며, 사법부가 올바른 판단을 내려줄 거라고 기대했습니다.
다만 내부적으론 이 대표가 유죄, 특히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백만 원 이상 판결을 받게 될 경우 어떻게 대응할지, 전략을 모색하는 분위기도 읽힙니다.
이재명 대표는 오늘 김 여사 특검법 표결이 예정된 본회의 참석 이외에는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았습니다.
SNS에는 곧 수원지방법원에서 1심 선고를 받는 배우자 김혜경 씨에게 미안하다는 장문의 글을 적었습니다.
반면 김 여사 특검 공세를 받아온 국민의힘은 대대적으로 역공을 하는 모습입니다.
한동훈 대표는 아침 회의에서 이 대표가 당선무효형을 확정받게 되면 민주당은 지난 대선 당시 보전받은 선거자금 434억 원을 토해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민주당이 이를 오히려 악용해 당이 공중 분해될 수 있다는 일종의 '자해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 다수당인 민주당이 공중분해 될 거라는 일종의 자해 마케팅으로 판사 겁박하고 국민을 호도하고 있습니다. 434억 반환해도 민주당에 500억 가까이 자산이 남는다는 분석이 있었습니다. 당선무효형 나도 공중분해 안 되는 거죠.]
추경호 원내대표는 내일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 대표가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방탄 선동에 나설 것 같다며 아무리 여론을 자극해도 저지른 죄가 사라지는 건 아니라고 쏘아붙였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나혜인입니다.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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