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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3분증시] 미 증시, 랠리 피로감에 보합권 혼조…코스피는 '초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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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증시] 미 증시, 랠리 피로감에 보합권 혼조…코스피는 '초토화'

[앵커]

세계 증시는 빠르게! 우리 증시는 폭넓게! 3분 증십니다.

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와 함께합니다.

먼저 간밤 미국 증시 어떻게 마무리됐습니까?

[기자]

간밤 뉴욕 증시는 보합권에서 혼조로 마감했습니다.

숨 가빴던 트럼프 랠리를 점검하면서 전날에 이어 숨 고르기 장세를 나타냈습니다.

3대 지수 보겠습니다.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0.11% 오르면서 거래를 마쳤고요.

S&P500지수는 전장보다 0.02% 상승했고,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6% 하락하면서 장을 끝냈습니다.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 2기에 대한 기대로 연일 고점 경신 행진을 이어온 데 피로감을 나타냈고요.

장 초반에 나온 물가지표는 시장 예상대로 나오면서 시장에 안도감을 줬습니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기 대비 2.6% 올랐고요.

변동성이 큰 식음료와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월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 3.3% 오르며 시장 예상에 부합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완화하면서 연준이 다음 달 금리를 추가 인하할 여지를 줬고요.

금리선물시장에 따르면 12월 연준이 금리를 25bp 낮출 가능성은 82%로 평가됐습니다.

[앵커]

종목별 흐름도 살펴보겠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지명됐는데, 주가는 강보합세로 마감했군요.

[기자]

네 미국 대선 이후 급등했던 테슬라는 이틀 연속 주춤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머스크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지명됐지만, 앞서 머스크가 차기 정부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거란 기대가 주가에 반영된 만큼 주가는 크게 움직이지 않았고요.

테슬라는 0.53% 상승 마감했습니다.

월가에선 테슬라 주가의 추가 상승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고요.

대형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 7중에서는 아마존닷컴만 2.5% 정도 오르면서 강세를 나타냈는데요.

엔비디아와 메타, 알파벳은 모두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이면서 뒷걸음했습니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 개당 9만천 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가는 11% 가까이 급락했고요.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도 8% 가까이 후퇴했습니다.

전기차 제조업체 리비안은 독일 폭스바겐 그룹이 58억 달러 규모의 투자 확대 계획안을 발표한 데 힘입어 13% 급등하면서 눈길을 끌었고요.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업체 스포티파이 테크놀로지는 시장점유율과 월간 총 활성 사용자 수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은 여파로 11% 넘게 급등하면서 장을 끝냈습니다.

[앵커]

다음으로 국내 증시 상황도 점검해보죠.

어제 코스피 시장은 어떻게 마무리됐습니까.

[기자]

어제 코스피는 또다시 급락하면서 2천410대로 주저앉았습니다.

나흘째 내림세입니다.

코스피 종가는 전장 대비 2.64% 내린 2천417.08로 집계됐는데요.

작년 11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고요.

외국인이 7천억원 넘게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천 970조 6천600억원대로 줄면서 지난 8월 5일 블랙먼데이 이후 처음으로 2천조원을 밑돌았고요.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 삼성전자는 장중 5만500원까지 밀리면서 4년 5개월 만에 최저가로 내려앉았습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제 4만전자에 근접하고 있고요.

SK하이닉스도 1.5% 하락했습니다.

이밖에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가 각각 3%대로 떨어졌고요.

유가증권시장에서 941개 종목 중 85%에 달하는 803개 종목이 하락했습니다.

[앵커]

어제 국내 주식 시장이 그야말로 파랗게 질렸군요.

어제 코스피는 또 왜 이렇게 많이 떨어진 겁니까?

[기자]

어제 시장 재료는 이전과 동일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미국 우선주의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 강세와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이 이어졌고요.

이외에 악재가 특별히 추가되진 않았지만, 국내 증시의 하방 압력은 더욱 강해졌습니다.

특히 어제는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위로 올라오면서 시장 분위기가 악화했는데요.

1400원 선은 위기 환율로 불리면서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곤 합니다.

환율이 1400원대를 넘어선 건 97년 외환위기와 2007년 금융위기, 2022년 미국발 고금리 충격 이후 어제가 네 번째였습니다.

환율 상승은 증시에서 외국인 이탈을 자극하는 요인이고요.

어제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7천억원 정도를 팔아치웠습니다.

특히 고환율 타격 업종인 석유화학, 항공, 철강업종은 시나리오 대응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앵커]

어제 고려아연도 큰 폭으로 빠졌습니다.

유상증자 계획이 철회됐다고요.

[기자]

고려아연은 유상증자 철회에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고려아연 주가는 14% 넘게 급락한 98만 천 원에 거래를 마치며 100만원 아래로 떨어졌는데요.

어제 고려아연은 임시 이사회를 열고 2조5천억원 규모의 일반 공모 유상증자를 철회하기로 결의했고요.

장 초반 유상증자 철회 기대감에 6%대 강세를 보였던 고려아연 주가는 막상 유상증자 철회 발표가 나오자 재료 소멸에 하락 전환하며 낙폭을 확대했습니다.

고려아연 주가는 9거래일 만에 100만원 밑으로 내려오면서 황제주 자리도 내줬고요.

어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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