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만원 훔치려고…일면식 없던 고급차주 살해 뒤 차량 방화

[앵커]
고급 승용차에 타고 있던 운전자를 살해하고 차량에 불을 지른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도박으로 진 빚 때문에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를 살해했는데, 이렇게 해서 훔친 돈은 12만 원이었습니다. 훔친 돈으로는 로또 복권을 샀습니다.

김달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은 옷을 입은 한 남성이 주차장 옆 인도를 배회합니다.

잠시 뒤 주차 차량의 브레이크등에 불이 들어오자 남성이 차량 쪽으로 향합니다.

이후 10분쯤 뒤 차량이 주차장을 빠져나갑니다.

차량은 30분도 지나지 않아 주차장에서 4km 떨어진 한 야산에서 화염에 휩싸인 채 발견됐습니다.

차량 소유자는 하루 뒤 인근 농수로에서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목격자
"수상하다고 생각했어요. 밤에 차가 주차될 일이 없는데 소리가 나서 '무슨 소리지' 생각을 했는데 뭔가 두들기는 소리인지…."

경찰은 어제 오후 지인의 집에 숨어있던 검은 옷의 남성을 살인 등의 혐의로 검거했습니다.

조사 결과 이 남성은 도박 빚을 갚기 위해 고급차를 타는 피해자에게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훔친 돈은 고작 12만 원이었습니다.

경찰 관계자
"(훔친) 돈은 어떻게 했냐? '로또 사고 뭐 했다'고 그래요. 밥 사 먹고 뭐 했네 그랬더니 '예' 이렇게 얘기 한 거예요."

피해자는 대리기사를 기다리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강도 살인 혐의 등으로 40대 남성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TV조선 김달호입니다.

김달호 기자(dar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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