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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총격, 사퇴, 실언, 재난…숨 가빴던 미 대선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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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두 후보의 선거운동을 최재영, 정혜경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최재영 기자>

전현직 대통령의 재대결, 6월까지만 해도 트럼프가 소폭 우위를 점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7월 들어 바이든의 지지율이 급격히 빠졌습니다.

바로 6월 말 열린 TV토론 때문입니다.

당시 바이든은 쉰 목소리에 자주 기침을 하고, 말을 잇지 못하고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며 말 그대로 참패를 당했습니다.

고령 논란, 인지력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습니다.

당 안팎에서 바이든 사퇴 요구가 커지고 있는 때 결정적인 사건이 터집니다.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 유세 도중 트럼프가 테러범의 총에 맞은 겁니다.

트럼프는 피를 흘리면서도 지지자들을 향해 싸우자고 외쳤고, 이 사진 한 장으로 트럼프는 강인한 지도자 이미지를 각인시키며 지지율 격차를 더 벌립니다.

그리고 전당대회 후보 수락 연설에서 '신은 내 편'이라며 승리를 확신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승패가 이미 결정됐다는 거죠.

<정혜경 기자>

과연 그럴까요, 가시화된 트럼프의 재선, 민주당이 그냥 손 놓고 있을 순 없었겠죠.

결국 바이든이 용단을 내립니다. 전격 사퇴를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주인공, 해리스 후보가 등장하게 되죠.

60세의 검사 출신 흑인 여성 후보, 그간 고령의 두 후보에게 지쳐 있던 유권자들에게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게 됩니다.

바이든에게 바통을 이어받은 지 불과 10여 일 만에 판세를 뒤집었습니다.

중산층 지원과 물가 안정을 위한 생필품 가격 단속, 부자 증세 등 경제 정책을 발표하며 표심을 공략했습니다.

오바마 부부를 비롯해 민주당 내 거물들의 지지가 이어졌고, 8월 한 달 트럼프 캠프의 2배가 넘는 선거 자금을 모으게 되죠.

특히 TV토론에서 판정승을 거두면서 지지율 격차를 더 벌렸습니다.

트럼프의 실언과 막말을 이끌어낸 전략이 주효했습니다.

<최재영 기자>

하지만 해리스의 허니문도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9월 21일, 아주 근소한 차이지만, 트럼프가 다시 역전합니다.

전당대회 이후 치솟은 해리스에 대한 관심은 서서히 줄어든 반면, 초반 해리스 열풍에 위기감을 느낀 트럼프 지지층이 결집했단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여기에 대선 막판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을 트럼프는 놓치지 않았습니다.

재난이 발생하면, 현 정부 책임론이 불거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죠.

특히 트럼프는 보시는 것처럼, 재난 피해를 이민자 문제와 결부시키며 공세를 펼쳤습니다.

<정혜경 기자>

해리스는 가짜 뉴스, 무책임한 발언이라 반박했지만 트럼프는 끝까지 이를 물고 늘어졌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는 중요한 경합주여서 해리스에겐 대형 악재일 수밖에 없었죠.

최근 경합주 여론조사와 베팅사이트 등에선 트럼프가 다소 앞선다는 예측이 잇따랐습니다.

하지만 전례 없는 초접전으로 꼽히는 이번 선거 결과를 예단하긴 아직 이릅니다.

마지막 한 표까지 집계해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디자인 : 이준호)

최재영 기자 stillyoung@sbs.co.kr
정혜경 기자 choic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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