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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K팝·K드라마·K클래식 이어 노벨문학상까지…"K컬처 한 단계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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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오징어 게임' 등 대중문화 이은 글로벌 인정 콘텐츠 나와

연합뉴스

노벨 문학상에 소설가 한강…한국 작가 최초 수상 쾌거
(서울=연합뉴스) 소설가 한강이 10일 2024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사진은 맨부커상을 수상한 2016년 소설 '흰' 출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한강. 2024.10.10 [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최주성 기자 = 10일 소설가 한강이 한국 작가 가운데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은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K컬처'가 한 단계 저변을 넓힌 쾌거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위시한 K팝, '오징어 게임'으로 대표되는 K드라마, 세계 각지에서 인기를 끄는 K푸드에 이어 한국 문학도 글로벌 정상에 올라섰다는 것이다.

이지영 한국외대 세미오시스 연구센터 연구교수는 "K팝이나 K드라마처럼 대중문화 한두 분야만 성공한다고 해서 K컬처의 부흥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문화라고 하는 큰 바운더리(경계) 안에서 이번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으로 K컬처가 한 계단 도약하는 단계를 맞았다"고 분석했다.

문화계에서 K팝은 한류 열풍의 주역으로 최근 몇 년간 전 세계에서 뜨거운 인기를 끌었다.

방탄소년단은 전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신음하던 지난 2020년 위로와 희망을 건네는 영어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에서 한국 가수 사상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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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빌보드 선정 '21세기 최고 팝스타' 19위
(서울=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9월 10일(현지시간) 미국 음악 매체 빌보드가 선정한 '빌보드 선정 21세기 최고 팝스타' 순위에 19위로 이름을 올렸다. 사진은 방탄소년단 빌보드 선정 '21세기 최고 팝스타' 19위 기념 이미지. 2024.9.11 [빌보드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이들은 이어 '버터'(Butter),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 등을 잇따라 빌보드 1위에 올려놓으며 이 시대 최고의 팝 그룹 가운데 하나로 올라섰다. 멤버 지민과 정국은 솔로로도 빌보드 '핫 100' 1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방탄소년단은 이에 힘입어 미국 빌보드가 선정한 21세기 최고 팝스타 19위에 오르기도 했다.

2000년대 '겨울연가'를 시작으로 아시아를 중심으로 사랑받던 K드라마 역시 넷플릭스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타고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영향력을 확산했다.

'오징어 게임'이 2021년 각종 파생 콘텐츠를 낳으며 전 세계에서 신드롬급 인기를 누린 이래 '지금 우리 학교는', '더 글로리', '기생수:더 그레이' 등이 세계 시청 수 주간 1위를 차지했다. '오징어 게임'은 인기에 힘입어 시즌 2가 제작돼 오는 12월 공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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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오징어 게임'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밖에 영화계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2019년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최고 권위의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K영화의 위상을 높였고, 클래식 음악 분야에서도 피아니스트 조성진(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과 임윤찬(반 클라이번 콩쿠르) 등이 잇따라 우승 낭보를 전한 바 있다.

K컬처에 대한 세계의 관심은 근래 몇 년간 대중·순수문화를 넘어 K푸드라는 식(食)문화로도 이어졌다. 올해 1∼9월 농식품 수출액이 10조원에 육박하며 동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을 비롯해 김밥, 한국식 핫도그, 떡볶이 등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한강은 2016년 '채식주의자'로 세계적인 권위를 지닌 부커상을 수상한 데 이어 노벨 문학상까지 품에 안음으로써 이들 분야에 이어 K문학 성공 시대도 열어젖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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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페스티벌
[촬영 안 철 수] 2024.6.21, 세종로공원


김교석 대중문화평론가는 "K컬처가 단순히 K팝과 K푸드를 넘어 '문화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문학 분야로도 관심을 받는 것"이라며 "이는 언젠가 올 순서기는 했지만, 굉장히 뜻밖의 기쁜 소식이 들린 것이라고 생각한다. 출판사에서 해외 에이전시를 만날 때마다 매해 달라진 (한국 문학의) 위상과 온도 차이를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이지영 교수는 "최근 클래식 음악계에서도 임윤찬이 그라모폰상이라는 큰 상을 타지 않았나"라며 "이 기회에 조금 더 폭넓은 시선을 가지고 '돈 되는 분야'를 넘어서 문화 전반에 대한 진흥책이 펼쳐졌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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