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트럼프, 金과 러브레터"…트럼프 "푸틴, 해리스 지지해"
후보 수락 연설 이어 대선후보 TV토론서도 대북관 첨예하게 대치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해리스 미국 부통령 |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10일(현지시간) 첫 TV토론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중의 북미관계가 공방의 소재가 되면서 두 후보간 확연히 대립되는 대북관을 드러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밤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TV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국가안보 및 대외정책에서 약하고, 틀렸다는 것과, 그가 독재자들을 존경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며 포문을 열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어 "그(트럼프)는 푸틴(러시아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했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멋지다'(brilliant)고 했으며,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러브레터'들을 교환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또한 당신(트럼프)이 다시 대통령이 되길 이들 독재자가 응원하고 있는 것은 전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며 "왜냐하면 그들은 당신을 아첨과 호의로 조종할 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것이 당신과 함께 일한 그렇게 많은 군 지휘관이 내게 당신은 '수치'라고 말한 이유"라고 일갈했다.
그러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주 푸틴이 그녀(해리스)를 지지했는데, 나는 그가 진심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역공에 나섰다.
이어 "왜 바이든(대통령)은 키스톤 파이프라인(미국과 캐나다간 송유관) 사업은 죽이고, 러시아의 노르트스트림2(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는 승인했는가"라고 반문하며 해리스 부통령이 몸담은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에 강력히 맞서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과 친분이 깊은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자신에게 해 준 말을 인용한다면서 '중국과 북한이 트럼프를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그런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보라"고 덧붙였다.
자신이 대통령일 때 김정은 위원장과 3차례 만나가며 북한의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동결시켰던 것과 달리 북한이 바이든 행정부 임기 동안 연이어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등 도발에 나서고 있는 상황을 꼬집은 것으로 해석됐다.
이날 두 후보는 북한을 비롯한 한반도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대북 접근법과 인식의 현격한 차이를 재확인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정상외교에 대해 해리스 부통령은 '독재자에 놀아난 일' 정도로 폄훼한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핵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시도였으며, 북한이 오히려 자신을 어려워한다는 주장을 편 것이다.
두 후보는 7~8월 열린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 수락연설을 할 때도 상반된 대북관을 드러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많은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누군가와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전제한 뒤 "우리가 재집권하면 나는 그(김정은)와 잘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나는 트럼프를 응원하는 김정은과 같은 폭군이나 독재자의 비위를 맞추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대선 후보 토론하는 트럼프와 해리스 |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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