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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영상·후기 올려 성매매 업소 홍보…1억 챙긴 '검은 부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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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매매 업소를 홍보하기 위해서, 돈을 받고 자신의 성매매 영상을 촬영해 인터넷에 올린 30대가 붙잡혔습니다. 조사 결과 이 남성은 박사 과정을 수료한 한 렌즈 개발 업체 연구원인 걸로 드러났습니다.

신용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찰관들이 한 남성과 함께 집으로 들어갑니다.

집 안에선 고가의 카메라와 렌즈, 소형 액션캠 등 촬영장비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옵니다.

책장에는 카메라 관련 전공 서적들도 여럿 꽂혀 있습니다.

일명 '검은 부엉이'로 불리던 30대 불법 촬영업자 A 씨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A 씨는 성매매 여성들과 성관계하는 모습을 촬영해 짧은 영상으로 편집한 뒤 후기 사이트에 올려 업소를 홍보하는 대가로 건 당 10만 원에서 많게는 40만 원을 받았습니다.

촬영은 업주와 여성의 동의하에 진행된 걸로 조사됐습니다.

이 남성은 서울 강남과 수도권 일대를 돌며 성매매 여성을 촬영했는데 5년 동안 촬영한 여성이 300명에 달합니다.

경찰이 압수한 관련 영상은 1천900여 개, 모두 합하면 5테라바이트로 고화질 영화 1천200편이 넘는 분량입니다.

지난 2019년부터 촬영 대가로 성매매 업주들로부터 1억 원을 받아 챙긴 걸로 드러났습니다.

온라인상에서는 '검은 부엉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했는데, 지식 정보 사이트 나무위키에까지 등재됐습니다.

A 씨는 카메라 촬영과 광학 분야 전공으로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한 렌즈 개발업체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며 범행을 저지른 걸로 조사됐습니다.

[전영진/경기남부경찰청 범죄예방질서계장 : 생계비 때문에 시작했다 하는데. 영상이 전부 화려하고 기법이 좋으니까 업소 측에서 대가를 주는 거죠. 이걸 받으니까 이제 부업 형식으로 (하게 된 겁니다.)]

경찰은 A 씨를 포함해 성매매 업주, 광고 대행업자 등 20명을 검거하고 이들의 범죄 수익 12억 5천여만 원을 몰수해 추징 보전 조치했습니다.

(영상취재 : 안여진, VJ : 이준영, 영상제공 : 경기남부경찰청)

신용일 기자 yongi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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