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증원 취소' 배수진…"이러다 개혁 대상 고착화" 내부 비판도

[앵커]
의료계는 정부가 일부 양보하는 듯한 모양새를 취하자 더 강한 요구를 내놓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과 관련해 '원점 재검토' 대신 '증원 취소'를 협의회 참여조건으로 내놓았습니다. 수시모집이 이미 시작됐는데 내년도 입시부터 백지화하자는 거죠. 의료계 일부는 이런 식으로 대응하다 의사 집단 전체가 개혁 대상으로 몰릴 수도 있다고 우려합니다.

황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공의 집단사직 수사와 관련해 빅5 전공의 대표 2명이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한성존 / 서울아산병원 전공의 대표
"미래세대를 짓밟는 일방적인 개혁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은식 / 세브란스병원 전공의 대표
"저는 정부의 부당한 폭압에 굴하지 않겠습니다."

여야의정 협의체에 국민적 기대가 높지만, 전공의를 비롯한 의료계 분위기는 대조적입니다.

의사협회는 기존의 원점 재검토 주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2025년도를 포함한 모든 의대증원 취소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최안나 / 대한의사협회 대변인
"수시 입시 보는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의 혼란도 매우 중요한 문제지만 그분들도 아프면 병원 가야 합니다."

입시 혼란 우려가 나오지만 "수험생과 학부모님들이 증원 취소를 이해해줄 것"이란게 의협 얘깁니다.

의료계 집단 주장이 일방적으로 흐른다는 우려가 내부에서 나옵니다.

조승연 / 인천시의료원장
"백지화가 불가능하다는 건 자기들이 더 잘 알 텐데요. 이거는 대화를 안 들어오겠다는 얘기겠죠."

한 의료계 핵심 인사는 "'누구도 우리를 건드릴 수 없다'는 생각에 의사들이 빠질 경우, 계속해서 개혁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전문가 집단으로서 사회적 신뢰를 계속 가지려면, 사태 해결 및 대안 제시 능력을 보여줘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TV조선 황민지입니다.

황민지 기자(smi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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