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박석원 앵커, 엄지민 앵커
■ 전화연결 :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10A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 서울에서는 118년 만에 가장 긴 열대야기록을 경신했습니다. 더위가 물러간다는 처서를 앞두고도 찜통더위는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요. 올해 더위는 언제쯤 끝날까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반기성]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십니까? 118년 만에 기록을 다시 세웠는데 언제까지 더운 겁니까?
[반기성]
일단 예상하는 것은 현재 기압배치를 보더라도 한 8월 말 내지는 9월 초까지 지속되지 않겠느냐. 다만 20일에 기압골이 통과해서 비가 내리거든요. 그러면서 22일부터 1.5km 상층의 바람이 북서풍으로 바뀌어 들어옵니다. 지금까지는 거의 바람이 남풍 아니면 남서풍 혹은 동풍. 그러니까 열대야를 계속 만들 수 있는 바람들이었는데 22일부터 한 25일 사이에는 북서풍이 들어와요.
[앵커]
9월 초까지면 2주에서 3주 정도는 이렇게 더 덥다는 건데 지금 서울이 26일 연속 열대야 나면서 118년 만에 신기록 깼는데. 이런 더위, 왜 벌어지는 겁니까?
[반기성]
올해는 열대야가 지속된 일수가 매우 길어요. 서울 열대야 지속일수를 보면 2018년 26일 지속되었는데 올해가 오늘로써 26일이 됐죠. 그러나 어쨌든 공식적으로 내일 아침에 인정을 받지만 오늘 저녁 기온이 25도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은 없으니까 오늘 아침으로 118년 만에 서울지방 역대 가장 긴 열대야 연속 기록이 세워졌다고 봐도 될 것 같고요. 올해 열대야가 이렇게 길게 지속되는 원인을 보면 첫 번째로 대기 기온이 높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열대야가 많이 발생했던 해가 1994년인데요. 이 두 해가 역대 가장 더웠던 해입니다. 기온이 높게 되면 야간 기온이 내려가지 않죠. 그러다 보니까 열대야가 많이 발생하는 것이고요.
두 번째로는 올해 유독 수도권으로 소나기가 많이 내렸습니다. 열대야가 시작된 7월 22일 이후 2018년에는 소나기가 6번 내렸는데 올해는 17회로 3배 정도 더 많은 소나기가 내리면서 대기 중으로 습도를 굉장히 높였습니다. 습도가 높으면 기온이 떨어지지 않거든요. 그러면서 열대야가 잘 발생하게 되죠. 세 번째는 올해 유독 구름의 양이 많았습니다. 2018년과 비교해 보면 올해 구름 양이 1.8배 정도 많거든요. 그런데 구름이 덮여 있게 되면 복사냉각이 이루어지지 않아요. 그러면서 열대야가 쉽게 발생합니다. 네 번째 원인은 서해의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요. 그러다 보니까 더 뜨거운 열, 더 많은 수증기를 공급해 주다 보니까 밤에 기온이 내려가지 않았던 그런 영향도 있습니다.
올해 여러 가지 특성들을 말씀해 주셨는데 요즘에는 워낙 이상기후가 일상화되다 보니까 이러한 현상들이 계속 이어지는 것 아닌가, 반복되는 것 아닌가 이런 우려들도 있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반기성]
이거는 어쨌든 일상화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지금 예를 들어서 우리가 지구온난화가 극심해지고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문제는 파리협정 이후에도 지구온난화를 만들고 있는 온실가스가 줄어들고 있지 않아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단 말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번 8월에 발표됐던 세계기상기후보고서에서 올해 극한기온이 발생했다, 너무 심각하다. 그러니까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이 극심한 더위는 점점점 경제를 찢어발기고 불평등을 확대하고 지속가능한 개발목표를 훼손하고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 더위로 죽는 사람이 태풍으로 죽는 사람보다 약 30배가 더 많다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전 지구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이게 문제는 뭐냐 하면 앞으로 결국 온실가스가 계속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결국 기온이 계속 상승할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해가 갈수록 더위의 강도라든가 더위가 지속되는 기간은 더 늘어나고 강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같은 경우 가장 더웠던 해가 2018년이었는데, 지금까지. 이게 엘니뇨가 끝나고 라니냐로 들어갔을 때였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엘니뇨였고 지금 라니냐로 바뀌고 있거든요. 그래서 통계를 본다면 내년이나 내후년이 가장 더울 해가 되지 않을까.
[앵커]
내년이 더 더울 수도 있다고요?
네.
[앵커]
앞서서 여러 가지 올해 이렇게 더위가 길어지는 요인들 짚어주셨는데 또 그외로 한반도를 2개의 고기압이 함께 덮고 있기 때문에 이런 더위가 더 심하고 또 길어지고 있다는 분석들도 나오고 있거든요. 지금 상황 어떻습니까?
[반기성]
굉장히 이례적이죠. 보통 여름에 보면 한두 차례 정도 티베트 고기압이 들어왔는데 올해는 상당히 자주 들어와요. 평생 있는 건 아니지만. 올여름에는 12km 상공에는 티베트 고기압이 그리고 지상에서 5km 상공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자리잡았던 날이 많았습니다. 이 티베트 고기압은 티베트고원 상공에서 만들어지는 고기압이기 때문에 매우 높은 곳에서 만들어져요. 굉장히 뜨겁고 건조한 고기압이고요. 북태평양고기압은 우리가 잘 아시다시피 매우 고온다습한 고기압이죠. 그런데 이런 고기압들의 특징이 뭐냐 하면 상공에서 아래쪽으로 공기를 내려보내는 특징이 있거든요. 이런 현상으로 인해서 단열승온현상 일어납니다. 밑의 쪽의 기온이 더 많이 올라가는 특징이 있고요.
그런데 지상은 일사와 함께 또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다 보니까 더 뜨거워질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리고 이런 고기압들의 특징이 상부에 역전층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서 하층의 공기가 확산이 안 돼요, 바깥쪽으로. 그러니까 이불을 덮는 효과 같은, 예를 들면 열돔효과다 이렇게도 얘기하는데 그런 것들이 있는데. 올해 같은 경우 북태평양고기압으로 일단 이불이 하나 덮여 있었는데 그 위에 15km 상공에 티베트 고기압이 또다시 덮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중 이불을 덮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까 기온은 더 오르고 밤에는 기온이 낮아지지 않다 보니까 열대야도 훨씬 더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봅니다.
이미 입추도 지났고 다음 주면 절기상 처서까지 지납니다. 모기도 처서 지나면 입이 비뚤어진다고 하는데 다음 주에도 그래도 계속 더운 겁니까?
[반기성]
저희들이 예보해 보면 광복절까지는 더워요. 그러다가 광복절이 지나면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대개 평년은. 그런데 특별히 무더웠던 해 있죠. 그러니까 2018년이나 1994년 같은 경우는 광복절 이후에도 더위가 지속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해들은. 대개 처서 근처까지는 지속해요. 처서가 올해 22일입니다. 그러니까 2018년 같은 경우 23일까지, 1994년은 24일까지 30도가 넘는 폭염을 보인 이후에 그다음부터는 30도 이하로 기온이 한풀 꺾였거든요. 그리고 두 해 모두 열대야는 20일 전후해서 끝났습니다. 그래서 올해 일단 현재 예보입니다. 기상청은 현재 8월 말까지 계속 열대야가 지속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렇게 지속된다면 정말로 아주 이례적인 그런 여름이라고 봐도 될 것 같고요. 지금까지 열대야가 가장 많았던 해가 2018년이 36일입니다. 지금 연속은 26일이었지만 가장 많았던 36일이었는데 올해가 이 36일을 깨지 않겠느냐, 그런 예상을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더위 지속일수도 새로운 기록을 깨고 있는데. 기온도 상당히 높습니다. 흔히 우리가 덥다고 하면 대구 지역, 대프리카라고 하면서 이곳은 참 덥다 생각하는데. 지금 보니까 경기도 여주에서도 40도를 기록했더라고요. 여주도 원래 이렇게 더운 곳입니까?
[반기성]
조금 덥긴 하지만 그렇지는 않습니다. 예전에 우리나라 최고 기온 기록을 가지고 있는 대구가 일반적으로 분지 지역이고요. 또 여름철에 덥습니다. 왜냐하면 북태평양고기압의 남서기류가 불게 되면 대구 서쪽에 있는 영남알프스라고 불리는 산지가 있어요. 이걸 지나면서 기온이 지형적인 영향으로 상승을 합니다. 그리고 그다음에 대구가 분지다 보니까 열을 가두는 역할을 해요. 그러다 보니까 전국에서 기온이 가장 높은 곳이었는데. 최근에 이 대구시가 굉장히 나무를 많이 심어요, 도심에. 그러다 보니까 도심 기온이 많이 낮춰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영남 쪽으로 가도 지금은 대구가 기온이 가장 높지는 않습니다, 최근에는.
그리고 올해 40도를 기록한 곳이 경기도 여주죠. 올해 특히 더웠던 8월 초반에 경기 남동부 지역이 39도를 다 그때 넘을 때 그때 여주가 40도를 기록했어요. 당시에 아주 뜨거운 고기압에다 강한 일사 이런 것의 영향이 있었고. 그런데 이때 동풍이 불었습니다. 동풍이 불어서 푄 현상이 나타났고요. 푄 현상이 발생하면 기온이 조금 더 올라가죠. 그러니까 태백산맥 서쪽으로는 보통 2도에서 최대 4도까지 올라가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다가 또 여주나 이천, 그러니까 경기 동남부 지역은 분지지역이죠. 그러다 보니까 공기가 더 가열될 수 있는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참고로 2018년에 기온이 가장 많이 올라갔던 홍천이 41도 올라갔지 않습니까? 이때도 동풍이 불면서 지형적인 영향이 더해졌던 것이거든요. 그래서 여주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덥다, 이거보다는 그때그때 지형적인 영향이라든가 바람의 영향이라든가 기압배치에 따라 좀 달라질 수 있다고 봅니다.
[앵커]
맑은 날씨에 갑자기 천둥치면서 소나기 내리는 지역, 특히나 국지적으로 내리는 소나기는 어떤 현상이라고 봐야 하는 겁니까?
[반기성]
대류가 불안정해지기 때문에 그렇죠. 올해 특징입니다. 올해 아까 말씀드렸던 티베트 고기압이 들어와서 뜨거워졌는데 북태평양고기압은 예전보다 강하지 않습니다. 강하게 우리나라에 확장하지 못하다 보니까 속된말로 우리가 고기압 가장자리에 위치하고 있거든요. 그렇게 되면 굉장히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낮에 기온만 조금 올라지면 계속 많이 만들어집니다, 소나기 구름이. 그래서 올 여름에 소나기가 굉장히 자주 내린다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우리나라가 오늘도 마찬가지고 내일도 그렇고 모레도 그렇고 계속 우리나라가 기온만 좀 올라가면 대기가 불안정하다 보니까 소나기 구름이 만들어지고 소나기가 계속 내리는 날씨고요.
오늘도 전국적으로 소나기 예보 있습니다. 수도권과 충남, 전라 등 서쪽 지역은 5~60mm, 강원 영서, 충북, 경상. 동부지역이죠, 이쪽은 5~40mm. 동해안 쪽은 5~10mm 정도 예상하고 있고요. 기압골 영향을 받는 제주 지역은 고기압의 영향으로 2~60, 많은 곳은 80mm 정도 비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소나기 소식이 있는데 소나기 내리고 나면 더 더워지겠네요.
[반기성]
한여름에는 그렇습니다. 대개 기온이 높아져 있는 상태 아닙니까? 그러니까 소나기가 내려도 식혀주는 역할보다는 수증기가 습도가 높아지면서 체감기온을 높이는 효과가 더 커요. 그러다 보니까 소나기가 내려도 더운 듯한 느낌을 가지게 되는데. 예를 들어서 소나기가 내리게 되면 상대습도가 100% 정도 접근하거든요. 이럴 경우 체감기온은 4도 이상 더 올라갑니다. 그러다 보니까 소나기로 떨어지는 기온보다 오히려 기온이 높은 경우가 많은 거죠. [앵커] 계속 더워지고 있고 또 온열질환자도 굉장히 늘어나고 있는데 주의사항도 짚어주시죠.
[반기성]
지금 계속 기온도 높고 열대야도 기승을 부리다 보니까 많은 분들이 온열질환에 지금 많이 걸리고 계시고 또 걸릴 가능성 정말 높습니다. 우리가 온열질환 하면 일사병이나 열사병, 열경련, 일광화상 이런 것이 있는데 온열질환에 걸린다면 대표적인 증상이 어지럼증입니다. 그다음에 열이 높아지고 구토가 발생하고요. 근육에 경련이 발생하고 또 맥박도 빨라지고 호흡도 빨라지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일단 좀 시원하게 만들어주고 물을 적셔주고 이런 것도 좋지만 가장 좋은 것은 이런 현상이 발생하면 빨리 병원으로 이송해 주는 것이 가장 좋고요. 평소에는 폭염 대비해서 건강수칙을 지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물을 많이 마셔주면 체온을 올리는 효과가 좀 떨어지거든요.
그러니까 항상 규칙적으로 충분하게 물을 많이 마셔주시고 또 옷도 밝은색에 헐렁하게 공기가 통하는 옷이죠. 그다음에 모자나 양산 꼭 착용하시고. 오후에 더운 시간대에는 가급적 외출을 하지 않고 쉬시는 것이 좋고요. 만약 어쩔 수 없이 외출해야 한다면 곳에 곳에 갈 때마다 물을 꼭 챙기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다음에 야외작업할 때는 혼자 있을 때 하시면 위험하거든요. 그러니까 항상 여러 명이 같이 모여서 작업을 하면 안전에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렇게 개인적인 차원에서도 폭염 피해서 온열질환 예방하기 위한 조심을 해야 할 텐데. 올해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굉장히 많이 늘었더라고요. 전체적인 대책도 필요한 게 아니냐, 이런 지적도 나오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반기성]
사실 지금 폭염대책이 낮에 주로 집중돼 있죠. 실제로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서 무더위쉼터라든가 혹은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데 문제는 뭐냐 하면 IPCC에서 발표한 내용을 보면 25도일 경우라도 습도가 높을 경우에는 상당히 건강이라든가 온열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하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 정부라든가 지자체에서 대개 하는 것은 낮에는 상당히 좋은 것 같아요, 제가 볼 때는. 그런데 이런 것들이 밤에 열대야라든가 이런 것에, 열대야도 최근에는 28, 29도까지 올라가고 있거든요. 그런데 습도는 굉장히 높고 기온도 높은데 쉴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것이죠. 그래서 제 생각인데 이런 것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 줬으면 좋겠고요. 가장 중요한 것들이 결국 계속 기온은 계속 오르고 앞으로 열대야는 더 많이 발생할 것이고 폭염도 더 강해질 겁니다. 그러면 국가 전체에서 우리가 기후회복력이라고 하죠. 현재 살고 있는 세대도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의 피해도 없지만 미래세대도 폭염에 의한 피해가 없도록 미리 그런 것들에 대해서 대비할 수 있는 이런 정책을 세우고 시설물도 미리 만들고 이런 노력들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과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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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10A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 서울에서는 118년 만에 가장 긴 열대야기록을 경신했습니다. 더위가 물러간다는 처서를 앞두고도 찜통더위는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요. 올해 더위는 언제쯤 끝날까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반기성]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십니까? 118년 만에 기록을 다시 세웠는데 언제까지 더운 겁니까?
[반기성]
일단 예상하는 것은 현재 기압배치를 보더라도 한 8월 말 내지는 9월 초까지 지속되지 않겠느냐. 다만 20일에 기압골이 통과해서 비가 내리거든요. 그러면서 22일부터 1.5km 상층의 바람이 북서풍으로 바뀌어 들어옵니다. 지금까지는 거의 바람이 남풍 아니면 남서풍 혹은 동풍. 그러니까 열대야를 계속 만들 수 있는 바람들이었는데 22일부터 한 25일 사이에는 북서풍이 들어와요.
그래서 이때는 현재 기상청은 그때도 열대야가 계속 발생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대개 23, 24일 정도는 한 차례 열대야가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은 있고요. 그러나 그게 지나가고 나서 다시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기 때문에 8월 말, 늦으면 9월 초까지는 더위나 열대야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앵커]
9월 초까지면 2주에서 3주 정도는 이렇게 더 덥다는 건데 지금 서울이 26일 연속 열대야 나면서 118년 만에 신기록 깼는데. 이런 더위, 왜 벌어지는 겁니까?
[반기성]
올해는 열대야가 지속된 일수가 매우 길어요. 서울 열대야 지속일수를 보면 2018년 26일 지속되었는데 올해가 오늘로써 26일이 됐죠. 그러나 어쨌든 공식적으로 내일 아침에 인정을 받지만 오늘 저녁 기온이 25도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은 없으니까 오늘 아침으로 118년 만에 서울지방 역대 가장 긴 열대야 연속 기록이 세워졌다고 봐도 될 것 같고요. 올해 열대야가 이렇게 길게 지속되는 원인을 보면 첫 번째로 대기 기온이 높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열대야가 많이 발생했던 해가 1994년인데요. 이 두 해가 역대 가장 더웠던 해입니다. 기온이 높게 되면 야간 기온이 내려가지 않죠. 그러다 보니까 열대야가 많이 발생하는 것이고요.
두 번째로는 올해 유독 수도권으로 소나기가 많이 내렸습니다. 열대야가 시작된 7월 22일 이후 2018년에는 소나기가 6번 내렸는데 올해는 17회로 3배 정도 더 많은 소나기가 내리면서 대기 중으로 습도를 굉장히 높였습니다. 습도가 높으면 기온이 떨어지지 않거든요. 그러면서 열대야가 잘 발생하게 되죠. 세 번째는 올해 유독 구름의 양이 많았습니다. 2018년과 비교해 보면 올해 구름 양이 1.8배 정도 많거든요. 그런데 구름이 덮여 있게 되면 복사냉각이 이루어지지 않아요. 그러면서 열대야가 쉽게 발생합니다. 네 번째 원인은 서해의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요. 그러다 보니까 더 뜨거운 열, 더 많은 수증기를 공급해 주다 보니까 밤에 기온이 내려가지 않았던 그런 영향도 있습니다.
[앵커]
올해 여러 가지 특성들을 말씀해 주셨는데 요즘에는 워낙 이상기후가 일상화되다 보니까 이러한 현상들이 계속 이어지는 것 아닌가, 반복되는 것 아닌가 이런 우려들도 있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반기성]
이거는 어쨌든 일상화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지금 예를 들어서 우리가 지구온난화가 극심해지고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문제는 파리협정 이후에도 지구온난화를 만들고 있는 온실가스가 줄어들고 있지 않아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단 말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번 8월에 발표됐던 세계기상기후보고서에서 올해 극한기온이 발생했다, 너무 심각하다. 그러니까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이 극심한 더위는 점점점 경제를 찢어발기고 불평등을 확대하고 지속가능한 개발목표를 훼손하고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 더위로 죽는 사람이 태풍으로 죽는 사람보다 약 30배가 더 많다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전 지구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이게 문제는 뭐냐 하면 앞으로 결국 온실가스가 계속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결국 기온이 계속 상승할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해가 갈수록 더위의 강도라든가 더위가 지속되는 기간은 더 늘어나고 강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같은 경우 가장 더웠던 해가 2018년이었는데, 지금까지. 이게 엘니뇨가 끝나고 라니냐로 들어갔을 때였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엘니뇨였고 지금 라니냐로 바뀌고 있거든요. 그래서 통계를 본다면 내년이나 내후년이 가장 더울 해가 되지 않을까.
[앵커]
내년이 더 더울 수도 있다고요?
[반기성]
네.
[앵커]
앞서서 여러 가지 올해 이렇게 더위가 길어지는 요인들 짚어주셨는데 또 그외로 한반도를 2개의 고기압이 함께 덮고 있기 때문에 이런 더위가 더 심하고 또 길어지고 있다는 분석들도 나오고 있거든요. 지금 상황 어떻습니까?
[반기성]
굉장히 이례적이죠. 보통 여름에 보면 한두 차례 정도 티베트 고기압이 들어왔는데 올해는 상당히 자주 들어와요. 평생 있는 건 아니지만. 올여름에는 12km 상공에는 티베트 고기압이 그리고 지상에서 5km 상공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자리잡았던 날이 많았습니다. 이 티베트 고기압은 티베트고원 상공에서 만들어지는 고기압이기 때문에 매우 높은 곳에서 만들어져요. 굉장히 뜨겁고 건조한 고기압이고요. 북태평양고기압은 우리가 잘 아시다시피 매우 고온다습한 고기압이죠. 그런데 이런 고기압들의 특징이 뭐냐 하면 상공에서 아래쪽으로 공기를 내려보내는 특징이 있거든요. 이런 현상으로 인해서 단열승온현상 일어납니다. 밑의 쪽의 기온이 더 많이 올라가는 특징이 있고요.
그런데 지상은 일사와 함께 또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다 보니까 더 뜨거워질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리고 이런 고기압들의 특징이 상부에 역전층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서 하층의 공기가 확산이 안 돼요, 바깥쪽으로. 그러니까 이불을 덮는 효과 같은, 예를 들면 열돔효과다 이렇게도 얘기하는데 그런 것들이 있는데. 올해 같은 경우 북태평양고기압으로 일단 이불이 하나 덮여 있었는데 그 위에 15km 상공에 티베트 고기압이 또다시 덮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중 이불을 덮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까 기온은 더 오르고 밤에는 기온이 낮아지지 않다 보니까 열대야도 훨씬 더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이미 입추도 지났고 다음 주면 절기상 처서까지 지납니다. 모기도 처서 지나면 입이 비뚤어진다고 하는데 다음 주에도 그래도 계속 더운 겁니까?
[반기성]
저희들이 예보해 보면 광복절까지는 더워요. 그러다가 광복절이 지나면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대개 평년은. 그런데 특별히 무더웠던 해 있죠. 그러니까 2018년이나 1994년 같은 경우는 광복절 이후에도 더위가 지속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해들은. 대개 처서 근처까지는 지속해요. 처서가 올해 22일입니다. 그러니까 2018년 같은 경우 23일까지, 1994년은 24일까지 30도가 넘는 폭염을 보인 이후에 그다음부터는 30도 이하로 기온이 한풀 꺾였거든요. 그리고 두 해 모두 열대야는 20일 전후해서 끝났습니다. 그래서 올해 일단 현재 예보입니다. 기상청은 현재 8월 말까지 계속 열대야가 지속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렇게 지속된다면 정말로 아주 이례적인 그런 여름이라고 봐도 될 것 같고요. 지금까지 열대야가 가장 많았던 해가 2018년이 36일입니다. 지금 연속은 26일이었지만 가장 많았던 36일이었는데 올해가 이 36일을 깨지 않겠느냐, 그런 예상을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더위 지속일수도 새로운 기록을 깨고 있는데. 기온도 상당히 높습니다. 흔히 우리가 덥다고 하면 대구 지역, 대프리카라고 하면서 이곳은 참 덥다 생각하는데. 지금 보니까 경기도 여주에서도 40도를 기록했더라고요. 여주도 원래 이렇게 더운 곳입니까?
[반기성]
조금 덥긴 하지만 그렇지는 않습니다. 예전에 우리나라 최고 기온 기록을 가지고 있는 대구가 일반적으로 분지 지역이고요. 또 여름철에 덥습니다. 왜냐하면 북태평양고기압의 남서기류가 불게 되면 대구 서쪽에 있는 영남알프스라고 불리는 산지가 있어요. 이걸 지나면서 기온이 지형적인 영향으로 상승을 합니다. 그리고 그다음에 대구가 분지다 보니까 열을 가두는 역할을 해요. 그러다 보니까 전국에서 기온이 가장 높은 곳이었는데. 최근에 이 대구시가 굉장히 나무를 많이 심어요, 도심에. 그러다 보니까 도심 기온이 많이 낮춰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영남 쪽으로 가도 지금은 대구가 기온이 가장 높지는 않습니다, 최근에는.
그리고 올해 40도를 기록한 곳이 경기도 여주죠. 올해 특히 더웠던 8월 초반에 경기 남동부 지역이 39도를 다 그때 넘을 때 그때 여주가 40도를 기록했어요. 당시에 아주 뜨거운 고기압에다 강한 일사 이런 것의 영향이 있었고. 그런데 이때 동풍이 불었습니다. 동풍이 불어서 푄 현상이 나타났고요. 푄 현상이 발생하면 기온이 조금 더 올라가죠. 그러니까 태백산맥 서쪽으로는 보통 2도에서 최대 4도까지 올라가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다가 또 여주나 이천, 그러니까 경기 동남부 지역은 분지지역이죠. 그러다 보니까 공기가 더 가열될 수 있는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참고로 2018년에 기온이 가장 많이 올라갔던 홍천이 41도 올라갔지 않습니까? 이때도 동풍이 불면서 지형적인 영향이 더해졌던 것이거든요. 그래서 여주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덥다, 이거보다는 그때그때 지형적인 영향이라든가 바람의 영향이라든가 기압배치에 따라 좀 달라질 수 있다고 봅니다.
[앵커]
맑은 날씨에 갑자기 천둥치면서 소나기 내리는 지역, 특히나 국지적으로 내리는 소나기는 어떤 현상이라고 봐야 하는 겁니까?
[반기성]
대류가 불안정해지기 때문에 그렇죠. 올해 특징입니다. 올해 아까 말씀드렸던 티베트 고기압이 들어와서 뜨거워졌는데 북태평양고기압은 예전보다 강하지 않습니다. 강하게 우리나라에 확장하지 못하다 보니까 속된말로 우리가 고기압 가장자리에 위치하고 있거든요. 그렇게 되면 굉장히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낮에 기온만 조금 올라지면 계속 많이 만들어집니다, 소나기 구름이. 그래서 올 여름에 소나기가 굉장히 자주 내린다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우리나라가 오늘도 마찬가지고 내일도 그렇고 모레도 그렇고 계속 우리나라가 기온만 좀 올라가면 대기가 불안정하다 보니까 소나기 구름이 만들어지고 소나기가 계속 내리는 날씨고요.
오늘도 전국적으로 소나기 예보 있습니다. 수도권과 충남, 전라 등 서쪽 지역은 5~60mm, 강원 영서, 충북, 경상. 동부지역이죠, 이쪽은 5~40mm. 동해안 쪽은 5~10mm 정도 예상하고 있고요. 기압골 영향을 받는 제주 지역은 고기압의 영향으로 2~60, 많은 곳은 80mm 정도 비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소나기 소식이 있는데 소나기 내리고 나면 더 더워지겠네요.
[반기성]
한여름에는 그렇습니다. 대개 기온이 높아져 있는 상태 아닙니까? 그러니까 소나기가 내려도 식혀주는 역할보다는 수증기가 습도가 높아지면서 체감기온을 높이는 효과가 더 커요. 그러다 보니까 소나기가 내려도 더운 듯한 느낌을 가지게 되는데. 예를 들어서 소나기가 내리게 되면 상대습도가 100% 정도 접근하거든요. 이럴 경우 체감기온은 4도 이상 더 올라갑니다. 그러다 보니까 소나기로 떨어지는 기온보다 오히려 기온이 높은 경우가 많은 거죠. [앵커] 계속 더워지고 있고 또 온열질환자도 굉장히 늘어나고 있는데 주의사항도 짚어주시죠.
[반기성]
지금 계속 기온도 높고 열대야도 기승을 부리다 보니까 많은 분들이 온열질환에 지금 많이 걸리고 계시고 또 걸릴 가능성 정말 높습니다. 우리가 온열질환 하면 일사병이나 열사병, 열경련, 일광화상 이런 것이 있는데 온열질환에 걸린다면 대표적인 증상이 어지럼증입니다. 그다음에 열이 높아지고 구토가 발생하고요. 근육에 경련이 발생하고 또 맥박도 빨라지고 호흡도 빨라지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일단 좀 시원하게 만들어주고 물을 적셔주고 이런 것도 좋지만 가장 좋은 것은 이런 현상이 발생하면 빨리 병원으로 이송해 주는 것이 가장 좋고요. 평소에는 폭염 대비해서 건강수칙을 지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물을 많이 마셔주면 체온을 올리는 효과가 좀 떨어지거든요.
그러니까 항상 규칙적으로 충분하게 물을 많이 마셔주시고 또 옷도 밝은색에 헐렁하게 공기가 통하는 옷이죠. 그다음에 모자나 양산 꼭 착용하시고. 오후에 더운 시간대에는 가급적 외출을 하지 않고 쉬시는 것이 좋고요. 만약 어쩔 수 없이 외출해야 한다면 곳에 곳에 갈 때마다 물을 꼭 챙기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다음에 야외작업할 때는 혼자 있을 때 하시면 위험하거든요. 그러니까 항상 여러 명이 같이 모여서 작업을 하면 안전에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렇게 개인적인 차원에서도 폭염 피해서 온열질환 예방하기 위한 조심을 해야 할 텐데. 올해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굉장히 많이 늘었더라고요. 전체적인 대책도 필요한 게 아니냐, 이런 지적도 나오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반기성]
사실 지금 폭염대책이 낮에 주로 집중돼 있죠. 실제로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서 무더위쉼터라든가 혹은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데 문제는 뭐냐 하면 IPCC에서 발표한 내용을 보면 25도일 경우라도 습도가 높을 경우에는 상당히 건강이라든가 온열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하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 정부라든가 지자체에서 대개 하는 것은 낮에는 상당히 좋은 것 같아요, 제가 볼 때는. 그런데 이런 것들이 밤에 열대야라든가 이런 것에, 열대야도 최근에는 28, 29도까지 올라가고 있거든요. 그런데 습도는 굉장히 높고 기온도 높은데 쉴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것이죠. 그래서 제 생각인데 이런 것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 줬으면 좋겠고요. 가장 중요한 것들이 결국 계속 기온은 계속 오르고 앞으로 열대야는 더 많이 발생할 것이고 폭염도 더 강해질 겁니다. 그러면 국가 전체에서 우리가 기후회복력이라고 하죠. 현재 살고 있는 세대도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의 피해도 없지만 미래세대도 폭염에 의한 피해가 없도록 미리 그런 것들에 대해서 대비할 수 있는 이런 정책을 세우고 시설물도 미리 만들고 이런 노력들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과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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