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서울 1.6배' 러시아 영토 점령...인근 벨고로드 지역도 비상사태 선포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한 마을에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진입합니다.
(우크라이나에게 영광을!)
"우크라이나에 영광이래, 믿어져?"
지난 6일 우크라이나가 공격을 감행한 이후 러시아는 쿠르스크 주민 12만 명 이상을 대피시켰습니다.
[우크라이나 군인]
"안녕 친구들, 여러분에게 짧게 알릴 것이 있어. 우리는 쿠르스크 수드자의 거의 모든 곳을 수색했지만, 나는 아직 이 개XX들(러시아 병사)이 어디에 숨어 있는지 전혀 모르겠네. 우리밖에 없는 것 같아."
우크라이나는 현재까지 서울 면적의 약 1.6배가 넘는 1000㎢, 74개 마을을 장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영토 점령' 자체에는 관심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렇다면 우크라이나는 왜 공격을 감행한 걸까?
우선 러시아 군사력을 분산시키는 효과를 노릴 수 있습니다.
러시아는 그동안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을 주로 침공하며 점령지를 확대해왔습니다.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 동북 국경 접경 지역으로, 모스크바와 500여km 떨어져 있습니다.
[헤오르히 티크히/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
"이번 작전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쪽) 도네츠크 지역에 부대를 추가로 배치하는 것을 막고 군사 물류를 복잡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또 항복한 러시아군 수백 명을 생포했다면서, 러시아에 억류된 우크라이나 포로 교환의 지렛대로 삼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공격을 러시아가 평화 협상에 나설 수밖에 없도록 압박하는 카드로 활용하겠다는 겁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국경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주둔이 파괴될수록 우크라이나와 진정한 안보에 평화가 더 가까워질 것입니다."
러시아군은 본토 공격을 감행한 우크라이나군을 격퇴하고 있다며 홍보하고 있지만,
14일 현재 러시아 쿠르스크 인근 벨고로드 지역까지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일부 군대를 철수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쿠르스크 공격이 우크라이나가 원하는 결말을 가져올지에 대해서는 아직 회의적인 반응이 많습니다.
조만간 러시아가 미사일 공격 등 대대적인 반격을 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적군은 분명 합당한 대응을 받을 것이며, 우리의 모든 목표는 의심할 여지 없이 달성될 것이다."
군사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우크라이나가 언제까지 본토 공격을 지속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합니다.
[매리언 메스머/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 박사]
"러시아는 아마도 강하게 반격을 가할 것인데, 우크라이나군에 상당한 손실로 이어질 수 있죠. 인력 문제가 별로 없는 러시아보다 우크라이나가 감당하기 훨씬 어려울 것입니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대담한 '도박'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리더십에 타격을 입히고, 자국 내 사기를 끌어올린 점만큼은 부인할 수 없어 보입니다.
심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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