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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독성 해파리 들끓고 물고기 떼죽음, 열병에 신음하는 바다가 폭염 부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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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금 우리 바다는 강독성 해파리가 들끓고, 거의 모든 해역에 고수온 특보나 적조 특보가 발령됐습니다.

바다가 역대급 열병을 앓고 있는 건데요.

그래서일까요?

열대야와 폭염의 기록 행진은 아직 끝날 기미가 없습니다.

현인아 기후전문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울산 앞바다를 점령한 노무라입깃해파리 떼입니다.

초록빛 바다 위에 점점이 떠 있는 게 해파리입니다.

큰 것은 1미터가 넘고, 무게는 성인 몸무게의 2-3배에 달합니다.

[김명달/선주]
"70년 동안 (해파리 제거 작업을) 했지만 이만큼 많은 건 처음 봤다니까요."

해파리 출현율은 울산이 100%, 경북 96%, 강원, 제주, 부산 해안은 80%를 넘었습니다.

[한인성/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장]
"(해파리 출현이) 역대급으로 높은 수준입니다. 굉장히 높은 수준이라는 것은 이견이 없는 것 같고요."

더운 바다를 좋아하는 해파리가 급증한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건 이례적으로 높은 바닷물 온도입니다.

서태평양의 수온을 예년과 비교한 화면입니다.

붉은색이 짙을수록 예년보다 수온이 높은 곳인데, 우리나라 주변의 수온은 예년보다 최고 4-5도나 높습니다.

사람의 체온에 비유하면 40도가 넘는 고열입니다.

바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보기 위해 해양조사선을 타고 동해로 나갔습니다.

바다의 수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우리 바다의 평균 수온은 15.2도를 기록했습니다. 정기적인 선박 관측이 시작된 지난 1968년 이후 최곳값입니다.

경기도와 강원도를 제외한 모든 해안에는 고수온 특보가 발령됐고, 전남 남해안에는 적조 특보가 내려졌습니다.

전 해역의 양식장이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김성열/태안군 수산산업팀장]
"현재 피해량은 55만 마리가 접수됐고요. 일주일 사이에 70%가 폐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한인성/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장]
"(수온 상승은) 가속화되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동아시아의 기온 상승과 또 저위도로부터 공급되는 해류의 열 공급 증가가 원인으로 생각됩니다."

바다의 위기는 바다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이번 여름 열대야가 얼마나 심한지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전국 66곳 관측소에서 측정된 최저기온 25도 이상인 날을 모두 더했더니 900일이 넘었습니다.

기록적 폭염의 해인 2018년과 1994년을 뛰어넘었습니다.

밤에도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붙드는 범인은 수증기입니다.

뜨거워진 바다에서 더 많은 수증기가 밀려오고 있습니다.

[이명인/울산과학기술원 폭염연구센터장]
"수증기는 이산화탄소보다 8배 이상 더 강력한 온실가스입니다. 야간의 기온 냉각을 방해하면서 특히 무덥고 지속적인 열대야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올여름 폭염은 언제쯤 누그러질지 물어봤습니다.

[이명인/울산과학기술원 폭염연구센터장]
"길게는 열흘까지도 폭염과 열대야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태풍이란 변수가 없다면 기록적 고수온과 폭염이 다음 주에도 이어질 거란 전망입니다.

MBC뉴스 현인아입니다.

영상취재: 김승우, 최준환 (울산), 양철규 (대전) / 영상편집: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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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승우, 최준환 (울산), 양철규 (대전) / 영상편집: 송지원 현인아 기자(inna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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