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갑자기 쏟아진 비에 난감한 시민에게 우산을 건넨 버스기사의 모습이 블랙박스에 포착됐습니다. 시민은 "기사님의 따뜻한 선행에 하루를 행복하게 시작했다"라고 칭찬 글을 올렸습니다. 축축한 날씨를 이겨낸 포근한 순간을 [지금 이 장면]에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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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받을 일 아냐" 손사래..."항상 여분의 우산 둔다"
━지난달(7월) 24일, 아침부터 장대비가 쏟아졌습니다.
[백송선/서울 601번 버스기사 : 갑자기 비가 막, 출근 시간인데 비가 많이 오더라고요.]
공항과 시내를 오가는 이 버스도 출근하는 승객들을 태우느라 바쁩니다.
정류장에 멈춰선 버스기사, 떠나지 않고 유심히 밖을 봅니다.
한 여성이 우산 없이 서 있었습니다.
[백송선/서울 601번 버스기사 : 한 분이 내려가 승차장에 있는데 못 가고 있더라고. 비는 막 억수같이 쏟아지는데.]
기사는 긴 우산을 꺼내 여성에게 건넵니다.
[백송선/서울 601번 버스기사 : 손님 우산 가지고 가세요, 그러니까 안 가져가려고 그러더라고요. 아니 괜찮아요. 저는 우산 있으니까 하나 가져가세요.]
그런 뒤 홀연히 떠납니다.
여성은 버스회사 홈페이지에 칭찬글을 남겼습니다.
"요즘 같은 개인주의 현대사회에 아직 따뜻한 사람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라며 "기사님의 따뜻한 선행에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라고 했습니다.
버스기사는 칭찬받을 일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백송선/서울 601번 버스기사 : 아무 일도 아닌데, 다들 하는 건데 그분이 고마워해주셔서 나도 고맙죠. 그분 필요할 때 내가 전해주고, 그분도 비를 안 맞고 출근하고 나도 뿌듯하죠.]
기사는 "항상 여분의 우산을 두고 있다"라며 승객과 기사 모두 안전하고 편안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화면제공 :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영상편집 : 류효정
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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