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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폭염 속 사라진 '양심'‥돌아오지 않는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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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폭염에 지친 시민을 위해 무료로 양산을 빌려주는 서비스.

요즘 같은 무더위에 참 고마운 서비스인데, 양산을 돌려주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결국 양산 대여 서비스, 중단할 수밖에 없다는데요.

변예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구 중구 행정복지센터 앞 양산꽂이가 휑합니다.

지자체가 시민들에게 무료로 빌려주는 '양심 양산'을 놓아두는 곳입니다.

그런데, 꽂혀있는 양산은 3개뿐.

10개를 뒀는데, 나머지 7개는 온데간데없습니다.

대구 대표 관광지인 김광석 거리에서도 이 양심양산을 빌릴 수 있습니다.

사용 후 되돌려달라는 문구가 적혀있지만, 돌아오지 않는 양산이 더 많습니다.

관리 대장에 날짜와 성별, 나이대를 적고 빌리게 되어 있지만 있으나 마나입니다.

[관광안내소 관계자(음성변조)]
"저쪽으로 가버린단 말이에요. 갖다주러 또 여기까지 와야 하잖아요. 그래서 귀찮아서…"

근대문화예술관 계산예가 앞 관광안내소도 마찬가지.

관광안내소 직원은 있는 양산을 모두 내놓으면 다 사라질까 조금씩 채워둔다고 말합니다.

[관광안내소 관계자(음성변조)]
"외지에서 오는 분들이 너무 많으니까 또다시 돌아오기는 힘드니까. 아마 좀 돌아오는 건 좀 그런 것 같아요."

대구 달성군은 2020년부터 양산을 해마다 200개씩 배부해왔는데, 단 한 개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일부 구군은 시민의 양심에 달린 것이라며 회수율조차도 파악하지 않고 있습니다.

[허미화/관광 가이드]
"이런 거는 없어요. 거의 못 봤어요. 우산 있는 데는 못 봤고 더우니까 좀 있는 데가 많았으면 좋겠는데…"

대구시는 양산 2천300개를 나눠주고 280개만 돌려받은 지난해를 끝으로 양심양산 대여를 그만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변예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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