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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한국 다시 오고 싶지 않아"…외국 여성 근로자들 '학을 뗀'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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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잡고 엉덩이 건드려"…6명이 '성추행 피해' 호소

70대 농업법인 대표 "말 안 통해 손발짓 하다 터치한 것"

[앵커]

부족한 농촌 일손을 메꾸러 온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이 일터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신고했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70대 농업법인 대표는 말이 안 통해 손발짓을 하다 보니 생긴 일이라며 억울하다는 입장인데, 경찰이 해당 대표를 입건하고 조사 중입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작업복을 입은 여성들이 그늘에서 쉬고 있습니다.

그 사이 흰 모자를 쓴 남성이 한 여성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남성은 여성의 얼굴을 만지고 등에 손을 얹습니다.

대화는 앉아서도 계속됩니다.

여성 쪽으로 몸을 바짝 붙였고, 손은 계속 뒤로 뻗어 여성이 엉덩이 부분에 둔 물건을 들었다 놨다 합니다.

[성추행 피해 계절근로자 : 어깨를 잡고 허리를 잡고 엉덩이를 살짝 건드렸어요.]

여성들은 지난 4월 전북 순창에 온 라오스 국적의 계절근로자들입니다.

[성추행 피해 계절근로자 : 싫어요. 왜 말을 할 때 만지지? 도망갈 엄두가 안 나요. 대표님이니까.]

지역 농업 법인 대표인 78살 김모 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했습니다.

[최종호/전 농촌인력중개센터장 : 격려냐 성추행이냐 하는 애매한 선상에 있었습니다. 그때 OOO의 제보가 있었고…]

계절근로자를 데려다 법인과 연결해 준 순창군은 감사를 벌인 끝에 지난달 11일 경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처음 제보자를 포함해 20대부터 40대 계절근로자 6명이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성추행 피해 계절근로자 : 만약에 대표님 계시면 우리 다 안 올 거예요.]

경찰은 김 대표를 성추행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김 대표는 억울하다며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모 대표 : 본의 아니게 이렇게 손발짓으로 안 통하니까. 하다 보면은 어떻게 터치할 수는 있어도…]

이미 피해자들에게 한국은 나쁜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정진명 기자 , 장정원, 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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