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잇슈] 폭염에도 저 아래는 초겨울…어마어마한 폐어구 더미와 싸우는 다이버들
"어부들의 가장 큰 경쟁자는 '유령 어구'다…심각하죠"
'유령어구'들로부터 우리 바다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숨소리만 들리는 깊고 어두운 바다로 뛰어드는 다이버들.
시작은 '바다가 좋아서'였습니다.
<이명우/다이브앤조이>
"보통 취미로 시작했다가, 물속을 우리만 볼 수 있으니까…안 보이는 데서 생각보다 심각하구나"
"물 속에 들어가면 굉장히 시원하기 때문에 빨리 들어가고 싶어요"
<김한기/소방관·오션레인저스>
"시야도 좋고, 수온도 조금씩 오르고 있어서 작업하는 데는 큰 무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바닥 수심 30미터고요, 우현 앞에 하강 라인 있습니다…라인을 꼭 보고 내려가셔야 되고, 일행이랑 놓치지 않게끔…"
<신선재 기자>
"저희도 입수를 따라서 해보려고 합니다. 지금 들어가 보겠습니다, 바로"
어족자원을 정착시키기 위해 놓인 인공어초 더미엔 떠돌던 폐통발들만 부딪혀 쌓여있습니다.
기대와 달리 시야가 좋지 않습니다.
본격 작업은 조금 뒤 두 번째 입수를 노려야 할 것 같은데요.
"오늘 시야가 많이 안 좋은 편입니다. 수온도 상당히 낮은 편이고요."
<채호석/오션레인저스 대표>
"대한민국의 평범한 가장이자 직장인입니다. 제가 워낙 바다를 좋아하고 물을 좋아했었습니다. 한 12년 전쯤에 필리핀에 갔다가 거기서 '체험 다이빙'이라고. 그냥 호흡기를 메고 얕은 물에 들어가서 해양 생물을 구경하는 프로그램이었어요. 완전히 육지와는 다른 수중 세계가 펼쳐지는 걸 발견했고, 제대로 하려면 다이빙 라이센스를 따야 되더라. 나중에 이제 결국 강사까지 됐습니다. 해외에 가서 아름다운 바다를 봤을 때는 거기는 이제 쓰레기도 없고, 야생 생물 종류도 되게 다양하고. 왜냐하면 거기는 보호구역이거든요. 우리나라도 이렇게 아름다운 바다가 있는데 이 바다가 지켜지지 못하고 얼마든지 인간이 산업 활동, 어업 활동, 레저 활동을 할 수 있다 보니까 들어가게 되면 야생 생물들이 고통 받는 모습이 굉장히 많이 보여요"
두 번째 입수.
시야가 조금 좋아졌습니다.
오랫동안 꼬이고 뒤엉켜온 어구들은 도구를 사용해 잘라야 합니다.
끌어올리기 좋게 다시 엮습니다.
폐통발에 갇힌 우럭 두 마리가 보입니다.
제가 잘라봤는데, 나일론 그물이 생각보다 질깁니다.
자연 분해되기까지는 600년이 걸립니다.
얼마나 몸부림쳤는지 지느러미가 다 찢어졌습니다.
우럭이 탈출합니다.
(노래미, 우럭, 쏨뱅이, 볼락 등 해양생물 10마리 구조)
어느새 폐어구들이 이만큼이나 모였습니다.
수면으로 올리는 일만 남았습니다.
폐어망 부양.
매년 국내 바다에 버려지는 폐어구는 4~5만톤.
이 중 30%도 수거되지 않는데요.
'유령'이라고 말하지만, 실은 어민들이 버린 겁니다.
그리고 총어획량의 10%에 이르는 손실로 어민들에게 돌아옵니다.
<이정훈/기사문리 어촌계장>
"온난화 때문에 더 이런 게 있는데, 고기가 안 잡히니까 어구들을 더 많이 놔요…(악순환이네요?) 네, 악순환이죠…(또) 그물을 오래 쓰다 보면 고기들이 먼저 알아요. 문어나. 오래 된 것엔 안 들어가요. 아무래도 폐어구들엔 안 들어가니까…(자꾸 새로 사게 된다는?) 새로 사게 되니까 낡은 자재는 방치하는 경우가 많이 있죠. 바다를 지켜야지만 생존할 수 있고 가정에 보탬이 되는데, 그런 걸 못 하는 아쉬움이 좀 있죠. 저희도 자체적으로 폐어구를 수거하고 있습니다…하고 있는데, 그 양이 너무 많아서"
이 날 수거한 폐어구는 모두 152kg
버려지는 양에 비하면 턱없이 적지만,
의미가 없는 건 아닙니다.
<이명우/다이브 앤 조이>
"저희가 주워 오는 건 한계가 있지만…이렇게 보여줌으로써 우리가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인식이 심어지는 그런 효과로서 좋지 않나…"
<채호석/오션레인저스 대표>
"저희가 양양에서 (매달) 수중정화를 하고 있지만 다른 항구에서 또 다른 다이버들이 수중정화를 하고 있는 거거든요…크레인선이 가서 한꺼번에 많은 거를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런 건 1년에 한 두 번 하기 어려운 거죠. 근데 저희는 매월 진행하기 때문에 그만큼 페어구가 쌓이기 전에 먼저 건져 낼 수 있고"
DIVE IN : '열정적으로 진심을 담아 몰두하다'
<채호석/오션레인저스 대표>
"처음에 생각했을 때는…환경 의식이 있는 사람들에게 다이빙을 가르쳐서 수중정화를 시키자…그게 그렇게 쉽지 않더라고요…장비도 사야 되고, 교육도 받아야 되고…최근에 저희 단체에 참가해서 수중 정화 활동을 하시는 분들은 주로 어떤 분들이냐면, 원래 다이빙이 좋아서 'DIVE' 하시는 분들이에요…"
<채호석/오션레인저스 대표>
"앞으로는 점점 더 늘 거라고 저는 희망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양양 #바다 #폐어구 #통발 #우럭 #광어 #다이빙 #스쿠버다이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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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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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들의 가장 큰 경쟁자는 '유령 어구'다…심각하죠"
'유령어구'들로부터 우리 바다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숨소리만 들리는 깊고 어두운 바다로 뛰어드는 다이버들.
시작은 '바다가 좋아서'였습니다.
<이명우/다이브앤조이>
"보통 취미로 시작했다가, 물속을 우리만 볼 수 있으니까…안 보이는 데서 생각보다 심각하구나"
<심효준/오션레인저스>
"물 속에 들어가면 굉장히 시원하기 때문에 빨리 들어가고 싶어요"
<김한기/소방관·오션레인저스>
"시야도 좋고, 수온도 조금씩 오르고 있어서 작업하는 데는 큰 무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현장음>
"바닥 수심 30미터고요, 우현 앞에 하강 라인 있습니다…라인을 꼭 보고 내려가셔야 되고, 일행이랑 놓치지 않게끔…"
<신선재 기자>
"저희도 입수를 따라서 해보려고 합니다. 지금 들어가 보겠습니다, 바로"
수심 30미터, 수온은 9도.
어족자원을 정착시키기 위해 놓인 인공어초 더미엔 떠돌던 폐통발들만 부딪혀 쌓여있습니다.
기대와 달리 시야가 좋지 않습니다.
본격 작업은 조금 뒤 두 번째 입수를 노려야 할 것 같은데요.
<채호석/오션레인저스 대표>
"오늘 시야가 많이 안 좋은 편입니다. 수온도 상당히 낮은 편이고요."
<채호석/오션레인저스 대표>
"대한민국의 평범한 가장이자 직장인입니다. 제가 워낙 바다를 좋아하고 물을 좋아했었습니다. 한 12년 전쯤에 필리핀에 갔다가 거기서 '체험 다이빙'이라고. 그냥 호흡기를 메고 얕은 물에 들어가서 해양 생물을 구경하는 프로그램이었어요. 완전히 육지와는 다른 수중 세계가 펼쳐지는 걸 발견했고, 제대로 하려면 다이빙 라이센스를 따야 되더라. 나중에 이제 결국 강사까지 됐습니다. 해외에 가서 아름다운 바다를 봤을 때는 거기는 이제 쓰레기도 없고, 야생 생물 종류도 되게 다양하고. 왜냐하면 거기는 보호구역이거든요. 우리나라도 이렇게 아름다운 바다가 있는데 이 바다가 지켜지지 못하고 얼마든지 인간이 산업 활동, 어업 활동, 레저 활동을 할 수 있다 보니까 들어가게 되면 야생 생물들이 고통 받는 모습이 굉장히 많이 보여요"
두 번째 입수.
시야가 조금 좋아졌습니다.
오랫동안 꼬이고 뒤엉켜온 어구들은 도구를 사용해 잘라야 합니다.
끌어올리기 좋게 다시 엮습니다.
폐통발에 갇힌 우럭 두 마리가 보입니다.
제가 잘라봤는데, 나일론 그물이 생각보다 질깁니다.
자연 분해되기까지는 600년이 걸립니다.
얼마나 몸부림쳤는지 지느러미가 다 찢어졌습니다.
우럭이 탈출합니다.
(노래미, 우럭, 쏨뱅이, 볼락 등 해양생물 10마리 구조)
어느새 폐어구들이 이만큼이나 모였습니다.
수면으로 올리는 일만 남았습니다.
폐어망 부양.
매년 국내 바다에 버려지는 폐어구는 4~5만톤.
이 중 30%도 수거되지 않는데요.
'유령'이라고 말하지만, 실은 어민들이 버린 겁니다.
그리고 총어획량의 10%에 이르는 손실로 어민들에게 돌아옵니다.
<이정훈/기사문리 어촌계장>
"온난화 때문에 더 이런 게 있는데, 고기가 안 잡히니까 어구들을 더 많이 놔요…(악순환이네요?) 네, 악순환이죠…(또) 그물을 오래 쓰다 보면 고기들이 먼저 알아요. 문어나. 오래 된 것엔 안 들어가요. 아무래도 폐어구들엔 안 들어가니까…(자꾸 새로 사게 된다는?) 새로 사게 되니까 낡은 자재는 방치하는 경우가 많이 있죠. 바다를 지켜야지만 생존할 수 있고 가정에 보탬이 되는데, 그런 걸 못 하는 아쉬움이 좀 있죠. 저희도 자체적으로 폐어구를 수거하고 있습니다…하고 있는데, 그 양이 너무 많아서"
이 날 수거한 폐어구는 모두 152kg
버려지는 양에 비하면 턱없이 적지만,
의미가 없는 건 아닙니다.
<이명우/다이브 앤 조이>
"저희가 주워 오는 건 한계가 있지만…이렇게 보여줌으로써 우리가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인식이 심어지는 그런 효과로서 좋지 않나…"
<채호석/오션레인저스 대표>
"저희가 양양에서 (매달) 수중정화를 하고 있지만 다른 항구에서 또 다른 다이버들이 수중정화를 하고 있는 거거든요…크레인선이 가서 한꺼번에 많은 거를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런 건 1년에 한 두 번 하기 어려운 거죠. 근데 저희는 매월 진행하기 때문에 그만큼 페어구가 쌓이기 전에 먼저 건져 낼 수 있고"
DIVE IN : '열정적으로 진심을 담아 몰두하다'
<채호석/오션레인저스 대표>
"처음에 생각했을 때는…환경 의식이 있는 사람들에게 다이빙을 가르쳐서 수중정화를 시키자…그게 그렇게 쉽지 않더라고요…장비도 사야 되고, 교육도 받아야 되고…최근에 저희 단체에 참가해서 수중 정화 활동을 하시는 분들은 주로 어떤 분들이냐면, 원래 다이빙이 좋아서 'DIVE' 하시는 분들이에요…"
<채호석/오션레인저스 대표>
"앞으로는 점점 더 늘 거라고 저는 희망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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