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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정보사, 수뇌부 싸움에 초유의 '기밀유출'까지…국방부 "조직전반 개선안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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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군이 왜 이러는건지 정신 좀 차려야겠습니다. 보안이 생명인 국군 정보사령부에서 장군들이 법정 다툼을 벌이면서 공작 암호명 같은 기밀을 줄줄이 고소장에 담은 겁니다. 안그래도 '블랙 요원' 명단 유출로 신뢰가 떨어진 정보사에서 또 다시 어이없는 보안사고가 터져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차정승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정보사 수뇌부 갈등의 발단은 서울 시내 모처에 마련된 정보사 오피스텔이었습니다.

정보사는 이곳을 비밀사무실, 이른바 '안가'로 활용해왔는데, 올해 초 사령관 A소장은 자신의 사용승인을 받지 않았다며 인적 정보, 즉 휴민트를 총괄하는 여단장 B준장의 사용을 중단시키려 했습니다.

A소장은 B준장보다 계급은 높지만 육사 3기수 아래 후배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B준장은 A소장에게 "비전문가 사령관이 개입한다"며 반발해 직무배제됐고, B준장은 A소장이 보고를 받다 결재판을 던졌다며 폭행으로 고소했습니다.

그런데 이 고소장에는 '광개토 사업'이란 공작 명칭부터 안가를 활용한 공작 방식 등이 상세히 적혀있습니다.

휴민트의 안가 사용 필요성을 주장하기 위해 기밀을 모두 밝혀버린 겁니다.

정보사 사정에 정통한 군 소식통은 "고소장에 기밀을 밝힌 건 사실상 이적행위"라며 "조속히 수사를 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방부는 정보사 조직 전반에 대한 개선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비밀요원의 명단 유출에 이어 지휘관들의 볼썽스러운 싸움으로 정보 최전선 부대 위상이 바닥으로 추락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

차정승 기자(jsch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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