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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아리셀 참사' 50일 다 되어가지만‥"진실 알고 싶은데 사측은 합의만 재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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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23명의 목숨을 앗아간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가 일어난 지 벌써 50일이 다 되어갑니다.

깊이 사죄한다던 사측은 한 달 전 교섭을 끝으로 유가족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해 합의를 재촉한 게 전부였다는데요.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모두 제자리 걸음입니다.

아리셀 유가족들과 만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백승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6월 24일, 리튬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화성공장에서 불이 났습니다.

첫 폭발 후 42초 만에 공장은 암흑으로 변했고 결국 2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김신복 씨는 이날 자식처럼 키운 조카를 잃었습니다.

"돈도 벌고 기술도 배우겠다"던 스물세 살 청년이었습니다.

[김신복/아리셀 화재 유가족]
"너무 힘들어요. 여기 있는 게. 계속 울었죠. 매일 이렇죠. 진짜 미칠 것 같아요. 나는."

임시 숙소에 머문 지도 어느덧 한 달여, 지칠 대로 지쳤지만 김 씨는 다른 유가족들과 함께 거리로 나섭니다.

[김신복/아리셀 화재 유가족]
"도청, 경찰청 여기저기 자꾸 다녔어요. 시청…길거리에 나설 거예요. 쓰러지더라도 내가 나갈 거예요."

행선지는 박순관 아리셀 대표의 집 앞으로 벌써 네 번째 찾아가는 길입니다.

박 대표는 현재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박순관은 책임져라! (책임져라!)”

참사 직후 정부와 지자체, 사측은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유가족들은 내 가족이 회사와 어떤 계약을 맺었는지, 실제로 한 일은 무엇이었는지, 안전교육은 받은 건지 여전히 알지 못합니다.

깊이 사죄한다던 회사는 한 달여 전 30분간 진행된 1차 교섭을 끝으로 추가 교섭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 유가족들에게 개별 연락해 합의를 제안하고 "7월 중순까지 합의하면 5천만 원 더 주겠다"거나 대표 처벌 불원서를 함께 보내기도 했습니다.

[김태윤/아리셀 산재피해 가족협의회 공동대표]
"우리 가족들이 왜 죽었는지에 대한 판단들을 하기를 원하는 겁니다. 일부의, 위자료 조금 주면서 이 사건들 축소하고 그냥 정리하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책 마련'이란 상식적 요구가 이번에도 묻히고, 잊히는 건 아닌지 유족들은 걱정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취재 : 한재훈 / 영상편집 : 이유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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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한재훈 / 영상편집 : 이유승 백승우 기자(100@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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